특공대장[1].
▲특공대장
【동해=환경일보】이우창 기자 = 2006년 이라크에서 출산을 위해 급히 병원으로 가고 있는 임산부를 미군이 자살 폭탄 테러로 오인하여 사살한 안타까운 사례가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었다. 이는 미군들이 테러의 위협에 늘 노출되어 있어 긴장한 탓도 있지만 그동안 많은 동료들이 희생당하여 과민 대응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실제 이라크전 개전 이후 미군 희생자의 약 70%가 급조폭발물( IED : Improvised Explosive Devices )에 의해 많은 피해를 입었고, 미국 정부는 이와 같은 IED의 위협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예산을 투입하는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전쟁이란 무릇 소수의 군대로 다수의 군을 물리치는 것이 묘미이며, 그것이 전략의 핵심이다’라는 어느 전략가의 말처럼 과거에는 인력과 인력, 즉 충돌력과 충격량의 차이를 이용하여 집중과 효율적인 기동으로 수많은 전장에서 소수의 군이 다수의 군을 이기는 전쟁이 많았다. 하지만 시대가 발전하면서 화력에 대한 개념이 차츰 변하고 정보·과학·기술의 발달로 가시적인 승자와 패자의 경계가 무너져 버린 요즘 테러 집단은 화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조직의 목적 달성을 위해 인류로부터 지탄받는 테러도 서슴지 않고 있다.

 

급조폭발물[1].
▲급조폭발물

이미 일부 매스컴에 공개된 것처럼 이들 테러범들은 차량 등에 폭발물을 장착하여 운전자가 차량을 직접 조작하거나 충격을 통한 점화 장치를 이용해 폭파시키는 방법 등을 다양하게 운용하고 있으며, 사용 폭약은 군용 및 사제 폭약, 지뢰, 포탄 등을 이용한 급조 폭약으로 검문·검색에 대비해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활동 중인 많은 우리 장병이 국제평화유지 활동을 위해 파병 중임을 생각한다면 IED는 이제 더 이상 남의 일만이 아니다.

 

이러한 IED의 위력 체험을 통한 테러 위협과 대응 방안 발전을 위해 최근 우리 학교에서는 상무대 지역 교육생과 야전부대 실무자, 조선대 군사학과 대학생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물 운용 및 장애물 극복 시범을 실시한 바 있다. 학교는 각종 제원을 산출하기 위해 현지 자료를 근거로 직접 차량용 IED를 제작해 원격 폭파 실험을 했고 IED의 엄청난 위력을 지켜본 참석자들은 놀라움과 함께 두려움을 나타냈다.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지금 ‘강한 힘을 가진 거대한 공룡보다 변화와 환경에 잘 적응하고 대응하는 존재가 결국 생존한다’는 찰스 다윈의 말처럼 지금은 우리가 현실을 직시하고 국제적인 규정과 협약의 체결, IED 피해 사례 연구, 탐지장비 개발 등 보이지 않는 대응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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