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고현준 기자 = “제주도 오름이 올레보다 더 유명함에도 불구하고 오름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아요. 내비게이션에도 오름은 나와 있지 않더라구요, 최소한 입구에 이정표라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오를 수 있는 오름을 선정해서 누구든지 오름에 오를 수 있도록 하고 또 몇 년에 한번씩 휴식년제를 실시하면 되지 않나요?”

 

 장1
포털사이트인 네이버가 선정한 2008년도 파워블로그로 선정된 파워블로거 장은숙 씨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그 여자가 사는 법’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장씨의 블로그에는 하루에 5천여명 이상이 방문하는 ‘블로그 파워’를 자랑한다.

 

전국을 여행하며 올려놓는 이야기들이 블로그를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훌륭한 정보가 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남편과 아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 더욱 인간미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장씨는 제주도를 '애인'이라고 블로그에 소개할 정도로 제주도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다. 제주도가 좋아 2주전에 왔었는데 다시 찾았다고 한다. 이번 여행은 제주도를 더욱 깊숙히 알고 싶어 테마를 정하고 왔지만 아들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 계획대로 될지는 미지수라고 한다.

 

특별인터뷰를 한 장 씨에 대한 이야기는 장씨의 블로그를 찾는 이들에게 제주도에 대한 느낌을 그대로 전해주기 때문에 인터뷰도 매우 조심스럽기만 하다.

 

Q.제주도에는 언제 처음 왔었는지.

 

A. “대학생 때인 91년도에 처음 왔었어요. 제 친구 하나가 제주도가 고향인데 부산에 살던 고씨였어요. 조천인지 함덕인지 제주도로 가자고 해서 왔었지요. 당시는 길에 돌담이 참 많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길도 많이 생긴 것 같고 관광객도 많아졌고 외국인도 많이 보이는게 그때와 좀 달라진 것 같아요”

 

Q.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A."음식값이 너무 비싸요. 부산에서는 싱싱한 고등어가 3마리에 만원 정도 하고 갈치도 큰게 만원 정도 하거든요. 그런데 제주도는 세 토막에 3만원이나 해요. 너무 비싸요. 제주도 여행을 하려면 비행기 값도 너무 비싸고...육지는 숙박도 고급 중급 모텔 찜질방 등 자기 처지에 맞게 갈 수 있는데 제주도에는 중저가 숙박지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성수기에 오다 보니까 그런지 몰라도 성수기 바가지에 텃세까지...비용적인 측면에서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외국으로 나가려는 경향이 많은 것 같아요"

 

Q.제주환경에 대해서는.

 

A."보전과 개발은 동전의 양면 같아요, 하나를 강조하면 하나는 포기해야 하고.. 보전을 하자면 생활이 불편해지고..1년에 한번 올까말까 한 관광객을 위해 개발을 하자니 걱정도 되고..모순된 가치이기 때문에 적당하게 잘 해야 할 것 같아요. 오름의 소중한 가치를 모르는 사람에게 마음대로 오름에 가도록 할 수는 없겠지요. 올레처럼 오름도 갈 수 있는 곳을 지정해서 오름투어를 만들고 용눈이오름처럼 길을 만들어 주면 파괴가 덜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올레보다는 오름이 제주도를 느끼기에는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올해의 오름을 정해서 몇 년을 다니면 휴식년제를 운영하면 되지 않나 생각해요. 또 보전과 개발은 국민성과 교육에 대한 문제인 것 같아요. 쓰레기를 아예 학교로 못 갖고 오게 하는 학교도 있지만 갖고 와서 어떻게 처리하도록 하는가 하는 것이 문제겠지요 "

 

Q.제주관광의 문제점을 몇 가지 든다면.

 

A."지도표시가 다 달라요. 제주도와 관광공사에서 만든 지도를 보면 하나엔 있고 다른 지도에는 없어요, 지도도 임의대로 만드는 것 같아요. 지도가 통일이 돼 있지 않아서 너무 불편해요. 지도를 2-3개씩 갖고 다녀야 하니까요. 개인이 만든 지도보다도 도에서 만든 지도가 더 못 만들었어요. 관광수입 갖고 어디에 쓰는지 모르겠어요. 제주도홈페이지가 관광공사 선정 1위로 뽑힌 적이 있었는데 업데이트가 안 되는 골탕 1위 사이트로도 함께 뽑혔거든요, 그 당시 고위관리가 인원부족 얘기를 했더라구요, 관광 하면 제주도인데 인원이 부족하다는 건 그만큼 관광에 관심이 적다는 걸 의미하지 않나요?”"

 

Q.블로그 활동은 어떻습니까.

 

A.“제주도에 애착이 많아요. 자주 올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제주관광지와 함께 맛집까지 코너 2개를 해 놓았어요. 제주도에 몇 번 안 온 사람들은 대부분 간 곳 내에서 좋은 얘기밖에 할 수 없어요. 과시 목적으로 오 정보를 줄 수도 있거든요. 3년 전에 제주비경을 찾다가 쇠소깍을 제 블로그에 소개했는데 그 후로 확 떴잖아요. 지금은 테우를 운영하는 아저씨의 전직까지 알 정도로 친해져서 그 분께서 우리 식구는 평생 테우를 공짜로 태워 주신대요”

 

Q.블로그를 통한 보람이라면.

 

A.“모슬포 덕승식당 할머니가 인터넷을 모르세요, 많은 사람들이 프린트를 하고 갖고 와서 맛있게 먹었다고 하니까 제가 궁금했나 봐요. 그래서 식당으로 전화를 해서 찾아 뵙고 물회를 잘 얻어 먹었지요. 여행중에 싸고 맛있는 집을 찾아서 소개해 주고 가서 잘 먹었다고 하는 말을 할 때 그게 보람이지요.”

 

Q.2주만에 다시 오셨는데.

 

A.“이번에는 제주도를 한바퀴 다 돌아보려고 해요. 가파도 비양도까지 다 가 보려고 해요. 그리고 제주사람들이 가는 맛집과 좋고 저렴한 숙소도 찾아봐야 하겠어요”

 

Q.제주관광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A.“작년에 한 포털에서 제주도 관광비용을 지원해 주는 이벤트를 했었어요. 그런데 정작 참여한 사람들은 여행전문가들이 아니고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어요. 다음 번 이벤트는 알리고 싶은 제주비경이나 제주도에서 선전하고 싶은 관광지를 선정, 여행을 즐기고 제주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초청해서 여행후기를 올리도록 하면 제주관광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장은숙 씨는 현재 남편인 김광직 씨(고등학교 교사)와 함께 제주도를 여행 중이다. 현재 고교 선생인 김 교사는 아내인 장은숙 씨를 위해 전국 투어에 운전사로 봉사하고 있다고 한다. 장 씨와의 대화 중 일부는 남편인 김 교사의 얘기가 묻어 있다. http://capzzang70.com/ 는 네이버블로그 ‘그 여자가 사는 법’ ‘zzang’의 주소창이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