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고현준 기자 = 돌염전으로 불리는 가문동-애월간 해안도로 속 ‘구엄해안’은 규모면에서도 제주도를 특징시켜주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곳이다. 용암이 흘러들어 바위들이 대화를 하고 바다는 노래를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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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엄해안


역사적으로는 천연 염전이었던 ‘돌 염전’으로 남겨져 있지만 지금은 인공적인 손만 대지 않는다면 천년 만년 사람을 부르게 될 제주자연의 보고이다. 용암이 흐르다 바다에서 멈춘 곳이 있는가 하면 동글동글한 커다란 몽돌들이 모여 있는 돌들의 집합처이다.

 

누가 자연을 아름답다 했는가. 제주자연은 그 자체로 경이로움이다. 몇 년전만 해도 그저 용암이 크게 흐른 곳으로 남아 그 특이한 자태 때문에 지나가던 나그네들의 발길을 멈춰서게 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당연히 거쳐가는 유명 관광지가 됐다. 제주도에서는 보기 힘든 몇 안되는 용암덩어리로 남은 용암의 분출사를 확실하게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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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엄해안

제주인들에게는 낚시터로 유명하고 자전거 하이킹을 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벤치도 놓였다. 자연이 좋음을, 자연 그대로가 아름다움이라는 사실을 여과없이 실물로 보여주는 제주도의 보물 중의 한 곳이다.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그곳에 왜 그 자연이 놓여 있습니까’ 하고 물어야 할 일이다.

 

이곳에서 만나는 석양은 또 어떤가. 석양 또한 아름다움의 극치이다. 제주시에서는 서쪽에 위치해 있는 관계로 석양이 더욱 아름답다.

 

돌도 바다도 태양까지도 아름다운 비경으로 자리잡은 곳. 파도치는 바위 옆에 앉으면 그 사람 자체가 하나의 그림이 되는 곳이다. 가문동-애월간 해안도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도로로 소개해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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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엄해안

 

이 가운데 구엄해안이 있고 가문동 포구가 있으며 곳곳에 산재한 풍성한 용암돌들과 먼 바다까지 그 환경의 아름다움만으로도 제주도를 만끽할 수 있도록 자연환경에 대한 경이를 표하게 만든다. 적어도 자연이 우리에게 준 이 경이로운 선물 만큼은 이제 지켜지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제주도가 꼭 지켜야 할 매우 중요한 제주 '비경중의 비경'이 우리 곁에 있기 때문이다.

 

* 돌 염전 : 제주시 애월읍 구엄리에 소재한 돌 염전(소금빌레라고도 함)은 아직 지방문화재로 지정돼 있지는 않은 곳이다. 이 돌 염전에서는 용암덩어리인 암반면 중 일부 평탄한 지형을 골라 소금을 생산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돌소금은 바닷물을 떠다 태양열을 이용하여 만든 천일염이었으며 생산기간은 1주일에서 10일 정도 지나야 소금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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