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환경일보】박문선 기자 = 입추가 지났다. 말복까지 보냈다. 하지만 여전히 찜통더위가 기승이다. 한낮 쨍쨍 내려쬐는 햇볕을 피하는 일도 땀나는 일이다.

 

그래도 막바지 피서를 즐기려는 실속파들에게는 8월은 아직도 갈 곳이 많다.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열리는 송도국제도시 역시 실속파들에게 매력적인 가족 나들이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면 찜통더위를 살짝 피해 도시축전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없을까.

 

인천세계도시축전 조직위원회는 부대행사장 3곳을 둘러본 뒤, 오후 3시 주행사장에 도착, 3개의 프로그램은 빼먹지 말라며 도시축전을 잘 즐길 수 있는 ‘333 관람전략’을 제시했다.

 

 “쨍쨍 햇볕을 피해 오후 3시에 오세요”

아침부터 더위가 기승이다. 주행사장이 축구장이 33개나 들어설 수 있는 넓은 주행사장을 한 바퀴 돌기에는 무척이나 더운 날씨다.

 

녹색성장관에 테디베어관과 세계 문화의 거리, 디지털아트관, 첨단존에 이어 세계도시관까지. 볼거리는 너무 많고 날은 덥다. 주행사장 곳곳을 꼼꼼히 둘러보려면 한나절을 보내야 하지만 4~5시간이면 보고 싶은 어지간한 볼거리는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도시축전 조직위 관계자는 “저녁 시간 다양한 공연과 멀티미디어 워터쇼까지 즐겨야 도시축전을 봤다고 말할 수 있다”며 “도시축전도 즐기고 더위도 피하려면 오후 3시 입장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오후 3시 도시축전 주출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다채로운 공연과 어우러진 화려한 카퍼레이드를 즐길 수 있다. 국내 최초로 내한 공연하는 칠레 라파누이(이스터섬) 전통공연단과 정열의 리오 삼바, 고대 검투사와 알록달록 요정들이 펼치는 흥겨운 공연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도시축전 조직위 관계자는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나 연인이라면 테디베어관으로, 친구들과 함께 온 청소년들이라면 세계도시관이나 녹색성장관에서,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이라면 고대 유물 등을 전시한 세계 문화의 거리에서 출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시에 입장해 전시관을 둘러보고 간단히 저녁식사를 마치면 대략 8시 가까이 된다”며 “이어 비류공연장으로 향하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시축전 조직위는 평일 저녁 한 편의 공연을 준비해 상설무대를 꾸민다. 오후 2시와 4시 2차례 오픈스테이지도 준비한다. 오후 7시에는 거리에서 펼치는 이색 퍼포먼스, 그리고 시민참여존에서도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8월 한 달간 상설무대는 비보이 그룹 익스프레션의 마리오네트가 진행된다.

 

공연이 끝나면 폐장 30분 전. 열대야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멀티미디어 워터쇼와 불꽃축제가 기다리고 있으니 빼먹지 말아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하루 평균 3~4000명이 관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오후 3시 이전, 부대행사장이 좋다

도시축전의 부대행사로 다양한 전시와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도시축전 주행사장에서 반경 500m안에 신개념 도심 공원인 센트럴 파크와 미래 u-시티 체험관인 투모로우시티, 그리고 도시의 발달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도시계획관까지.

 

도시축전 조직위 관계자는 “각각의 시설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부대행사장에서 오전 시간을 보내면 더 알찬 나들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모로우시티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유비쿼터스 기반의 미래도시를 홍보하고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꾸민 공간이다. 10월23일 인천대교가 개통되면 복합환승센터 기능도 갖추게 된다.

 

첨단 영상 기법으로 제작한 5차원 입체 동영상을 통해 미래도시의 비전을 확인할 수 있다. 로봇이 시중을 드는 특이한 경험도 가능하다. 디지털 도서관을 미리 체험할 수 있다. 미리 예약하면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나들이 계획에 참고할 만하다. 총 관람시간은 70여 분 정도이다.

 

이어진 나들이 발걸음을 그린 바이크 엑스포가 열리는 센트럴 파크로 옮긴다. 아이와 아빠가 함께 세발자전거를 탈 수 있고, 수상 택시에서 열리는 음악회도 이색 체험이 될 듯하다. 자전거 면허시험도 볼 수 있으니 자녀들의 자전거 안전 교육으로 그만이다.

 

도시축전 주행사장으로 오기 마지막으로 들러볼 만한 곳이 도시계획관이다. 근대도시 인천의 모습을 재미있는 전시물로 꾸며놓았다. 유비쿼터스 기반의 송도국제도시가 거대한 디오라마로 눈앞에 펼쳐진다.

 

도시축전 조직위 관계자는 “나들이로 배가 고파온다면 도시축전 주행사장 앞에 조성한 아름별이 장터에서 다양한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와인빛 석양아래서 사랑을 고백한다

도시축전의 주제는 ‘내일 밝히다’이다. 이 주제를 함축적으로 담은 3차원 입체 애니메이션이 주제영상 ‘시티 파라디소’다.

 

도시축전 조직위 관계자는 “도시축전을 찾았다면 주제영상을 봐야 ‘모든 것을 다 보았구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방로봇과 소녀의 아름다운 우정을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손수건을 꼭 준비해야 한다.

 

인천의 석양은 아름답다. 최근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인천대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와인빛 노을은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에 충분하다. 도시축전을 찾았다면 그리고 비가 오지 않는 날이라면 비류공연장 옆에 조성한 노을마당에서 와인빛 노을을 감상하길 바란다. 특히 사랑 고백이 힘들었던 연인이라며 더더욱 빼먹지 말아야할 코스다.

 

도시축전 제대로 즐기기 ‘333 관람 전략’의 대미는 단연 멀티미디어 워터쇼다.

이미 하루 3000명 이상이 관람할 정도로 도시축전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화려한 레이저와 웅장한 음악, 현란한 조명과 불꽃놀이, 그리고 음악분수가 어우러진 멀티미디어 워터쇼는 도시축전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도시축전 조직위 관계자는 “더운 여름 더위를 피해 알차게 도시축전을 즐기려면 333 관람 전략에 따라 관람 계획을 세워 알차게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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