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고현준 기자 =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올해 6백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많은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 1천만명 시대에 돌입할 시기도 멀지만은 않아 보인다. 왜냐하면 그만큼 제주도는 천혜의 관광지이고 대다수의 국민이 꼭 한번 오고싶어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관광 명소로 유명세를 유지하려면 전 도민의 통합된 의식이 필요하다.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잘 대접해서 다시 오고싶은 곳으로 만들어야 할 책임이 제주도민 모두에게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기획한 현지르포는 제주도와 경쟁대상이 될 다도해와 연한 여러 지역과 자전거도로로 유명한 창원 그리고 제주도가 추진 준비중인 케이블카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통영과 해남 등 여러 지방의 관광객 맞이 분위기 파악을 위해 현지취재한 내용이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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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

제주바다가 아름답다고 하지만 다도해에 비하면 경쟁력이 약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로 손꼽히는 다도해와 연해 있는 여러 지자체들이 경쟁력을 무섭게 갖춰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완도군의 경우 각 지역별로 특화된 상품들을 그 지역에 맞게 하나 둘씩 갖춰나가고 있어 무서운 제주도의 경쟁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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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땅끝마을

해남 땅끝마을에는 남해안 다도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설치는 물론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진 모노레일이 연신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전망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땅끝마을에서 30분여 분쯤 배를 타야하는 고산 윤선도의 보길도는 그 이름 자체만으로도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보길도의 경우 이미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는 보길도-제주간 뱃길을 열기 위해 항만시설 공사를 진행중이다. 보길도-제주간 뱃길의 경우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아는 바 없고 제주도 차원에서는 논의된 바 없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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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길도

그러나 보길도 주민들은 완도보다 더 가까운 ‘보길도-제주’간 뱃길이 열릴 경우 보길도의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크게 기대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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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길도

소박한 것 같지만 강한 보길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해 배나 항공기를 반드시 이용해야 올 수 있는 제주도와 달리 이대로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경우 제주도와 비교되는 관광지로 각광받을 날도 멀지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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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길도

해남이나 보길도는 동네나 집들이 환경에 거스르지 않는 나지막한 집들이 늘어서 있어 더욱 친근감을 주는 시골마을일 뿐이지만 제주도에서는 보기 힘든 바다 청각이 그 바다의 청정성을 자랑하듯 마을어귀마다 엄청난 양이 널려져서 말려지고 있었다.

 

더욱이 각 지역 해안에는 전복 김 감태 등 바다를 활용한 바다양식이 주업종으로 이미 자리매김해 또 하나의 특별한 관광상품으로 보여주며 수익을 얻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각 지자체의 화두는 단연 ‘환경’인 것도 매우 특이한 발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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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길도

창원의 또다른 도시이름은 ‘환경수도’ 순천의 또다른 이름은 ‘생태수도’ 완도는 ‘건강의 섬’을 내세우는 등 환경과 웰빙을 도시의 얼굴로 만들어가고 있다.

 

아직 환경이 잘 지켜지고 있는 남해안 다도해의 바다와 제주도와 비교될 수 있는 자랑거리도 당연히 환경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제주도가 내세우는 것도 언제나 청정제주다.

 

그러나 개발이 안된 청정바다와 개발을 끊임없이 추구하며 만들어가는 청정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경쟁력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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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길도

보길도 완도 해남 통영 마산 등 남해안 다도해는 접근성과 관광객을 맞이하는 자세에서도 단연 제주도와 비교되는 면이 많다. 6천원이면 18개의 찬이 나오는 정식에서부터 제주도에서는 1인분에 2만원 하는 꽃게게장은 1만원이면 먹을 수 있다. 회는 3만원 정도의 1접시만 시켜도 푸짐한 회와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제주도 물가가 비싸다는 관광객들의 불만의 소리가 허언만은 아닌 것이다. 제주도가 잘 갖춰진 것으로 자랑하는 관광안내소도 다도해 어떤 지역을 가든 잘 만들어져서 자연해설사 배치 등 관광객 맞이에 소홀함이 없었다.

 

특히 제주바다만 아름다운게 아니라면 남해안 다도해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은 제주도의 환경을 잘 지키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 제주도가 아름다운 건 자연이 주는 분위기와 환경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다도해와 연한 여러 지방을 돌아보면서 경쟁력은 개발이 아니라 환경보전과 함께 제주도를 느낄 수 있는 ‘친절’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도 만들었다. 제주도 자연을 있는 그대로 즐기며 소박한 음식만으로도 제주도를 느끼게 할 수 있는 제주도만의 경쟁력이 필요해진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kohj007@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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