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경일보】신영웅 기자 = 1983년에 인체면역결핍증상(AIDS)를 유발시키는 원인으로 HIV 바이러스가 발견된 이래 지도부딘(Zidovudine, 1987년)을 선두로 치료제가 개발되어 왔으나 세계적으로 에이즈 환자 수는 계속 증가하여 국내 에이즈 환자수도 2008년 말 누적 6120명에 이르고 이 중 1084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HIV가 사람에게 감염되는 단계는 다음 4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HIV가 사람 세포로 침입하는 1단계, HIV가 복제되는 2단계, 복제된 HIV가 사람 DNA로 들어가는 3단계 그리고 새로운 바이러스가 증식되는 4단계이다. 이때 각각의 단계를 차단하는 세포침입 저해제, 역전사 효소 저해제, 인테그라제 저해제 및 프로테아제 저해제가 에이즈 치료제의 개발 타겟이 되고 있다.

 

 현재까지 에이즈 환자는 감염 2단계를 저해하는 약물 1 내지 2종과 감염 4단계를 저해하는 약물을 함께 투여하여 치료하는 칵테일 요법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지금까지 개발된 30 여종의 에이즈 치료제 대부분이 감염 2단계 또는 4단계를 저해하는 것이며 기존 치료제들에 대한 내성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새로운 범주의 치료제 요구가 절실해졌다.

 

  마침내, 2003년 이후에 기존의 에이즈 치료제들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범주의 치료제로 감염 1단계를 저해하는 푸제온(Fuzeon, 로슈사) 및 셀센트리(Selzentry, 화이자), 그리고 감염 3단계를 저해하는 이센트레스(Isentress, MSD)가 차례로 개발되면서 에이즈 치료의 새로운 국면이 열리게 됐다. 
  
 특허청(청장 고정식) 자료에 의하면 지난 11년간(1998년~2008년) 에이즈 치료제의 특허출원은 총 238건이었고, 국내 출원에 비하여 외국인의 출원이 10 배가량 더 많아 국내보다는 외국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원 건수는 2002년까지는 증가하다가 이후 2008년까지 그 수준으로 유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에이즈 치료제의 출원 동향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62%를 차지하고 있어 단연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이어 유럽( 21%), 국내(10%), 일본(5%)의 순으로 출원하고 있고, 이 네 국가의 출원이 전체 출원의 98%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약물 범주별 출원 건수를 살펴보면 아직은 2단계를 저해하는 역전사 효소 저해제(31%)가 최고 우위였고 1단계를 저해하는 세포 침입 저해제(17%), 4단계를 저해하는 프로테아제 저해제(15%) 및 3단계를 저해하는 인테그라제(11%)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2 가지 이상의 약물을 함께 복용해야 하는 에이즈 치료의 특성상 복합 제제에 대한 출원도 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즈 치료제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06년에 약 91억 달러 정도이고 특히 최근 5년간 년 13%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어 2009년에는 121억 달러, 2012년에는 16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Business Insight Ltd. 2007), 푸제온을 시작으로 기존 치료제들과는 차별화되는 새로운 치료 방향이 모색되면서 시장 증가에 기여를 할 것으로 보아진다.

 

 최근의 국내 에이즈 연구 실적으로는 한국화학연구원이 기존 에이즈 치료제의 부작용 및 독성을 줄인 역전사 효소 억제제 계열의 치료제를 개발하여 2008년 7월 미국 길리아드사에 기술 수출하는 쾌거를 이루었고, 삼진제약은 역전사 효소 및 세포 침입을 동시에 억제하는 에이즈 치료제 후보 물질을 개발하여 현재 미국 FDA에 임상 시험을 신청 중이며 향후 기대되는 개발 후보 물질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국내 벤처기업인 스마젠이 에이즈 예방 백신의 임상 실험을 미국 FDA에 신청했다는 소식이  2009년 6월 전해지면서, 국내 제약 기업들의 에이즈를 정복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에이즈 환자들이 에이즈는 반드시 치료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날이 머지않았음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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