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일보】김원 기자= 1990년대에 오존층 파괴를 막기 위해 세계적으로 보급된 수소화불화탄소(hydrofluorocarbons, HFCs)가 기후변화에는 악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미국의 과학자들은 “대기 중 HFCs가 이산화탄소의 4470배에 이르는 열 흡수력을 가진 ‘초강력’ 온실가스 기능을 한다”며 “이들 대체물질을 대체할 물질을 개발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 물질의 열 흡수력 강도는 구성성분에 달려 있는데 일례로, 냉장고와 자동차 에어컨에 들어가는 물질은 대기 중에 12~14년간 잔존하면서 이산화탄소의 1430배에 달하는 온실효과를 발휘한다.
미국 환경성(EPA)에 따르면, 냉장고나 에어컨 등으로부터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이들 무색․무취의 물질은 비록 소량이지만 미국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에 해당하는 기온 상승력을 가지고 있다.
이 수치는 기후변화 문제의 약 85%를 차지하는 이산화탄소, 약 10%를 차지하는 메탄가스에 비하면 아직 미미하지만 EPA는 에어컨과 자동차의 증가로 이들 물질의 사용이 늘어나면 이산화탄소와 메탄 배출량 감축이 진전되더라도 그 효과를 크게 제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