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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경일보】정종현 기자 = 해양동물이 해양순환에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해양동물이 지구 기후를 결정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얼마 전 영국의 국제 과학기술저널인 네이쳐(Nature)에 발표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해양의 순환은 지구의 극지방과 열대지방 사이에 발생하는 열에너지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차갑고 어두운 심해수와 태양에너지가 풍부한 표층수와의 교환이 일어나게 된다. 지난 20세기에 해양학자들은 해양순환은 태양과 달에 의해 발생하는 인력때문에 발생하는 해류와 바람에 의해 일어난다고 믿어왔다.

 

현대의 이런 믿음과 달리 19세기에 일반 시민들은 이런 해양의 순환에 물고기가 기여한다고 여겼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캘리포니아 기술연구소(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실시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19세기 일반인들이 품었던 이런 검증되지 않은 상식이 사실로 드러났다. 1960년대에는 일부 해양학자들이 해양어류와 부유생물(플랑크톤)들이 바다에서 빠르게 이동하면서 약한 와류를 만들어 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었지만 해양순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밝혀진 사실이다.

 

캘리포니아 기술연구소의 연구원들은 태평양 팔라우(Palau)섬의 인공 해양수족관에서 레이져 시스템을 이용해 해수의 유동을 측정한 후 해파리를 인공 수족관에 방류한 뒤 해수 유동 자료와 비교했다. 그 결과 이들은 수심이 깊은 냉수대에서 서식하는 해파리들이 표층으로 이동하면서 엄청난 양의 냉수를 해양의 표층으로 이동시키는 데에 크게 기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연구원들은 이 실험결과를 지구 규모의 해양순환에 접목시켜, 우리가 알고 있는 해양동물의 개체군과 개체군의 이동이 해양순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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