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환경일보】윤광석 기자 = 강렬한 감동으로 긴 여운을 남긴 대한민국 새마을 박람회가 5일간의 일정을 뒤로 하고 2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개막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이 찬사를 아끼지 않았을 정도로 예상을 뛰어넘는 큰 성과를 거둔 성공적인 박람회였다는 것이 대내외의 한결같은 평가다.

 

신종플루라는 예기치 못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5만여명의 관람객이 모여든 것에서도 이번 박람회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잘 알 수 있다. 새마을에 대한 향수를 간직한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자라나는 청소년, 주한대사와 그 가족들, 외국인 산업연수생, 새마을 운동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외국 새마을지도자들까지, 세대와 국적을 초월한 관람객들로 행사장은 5일 내내 대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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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가을하늘과 새마을 박람회 애드벌룬

40년의 새마을 운동 역사, 경북이 재조명하고 집대성

 

이번 박람회는 새마을 운동 40년의 역사를 집대성해 냄과 동시에 녹색 새마을 운동으로 가는 대전환점을 마련한 양대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먼저, 오천년 가난의 한을 끊은 조국 근대화의 가장 큰 원동력이자 건국 60년 동안 우리국민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정신적 유산의 하나인 ‘새마을 운동’의 40년 역사를 총정리, 집대성하고, 이를 재조명하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지금까지 새마을에 대한 자료와 기록이 체계화되지 못했을 뿐더러 새마을에 대한 평가와 논의 또한 산발적이란 지적을 줄기차게 받아 온 것이 사실인데, 이를 새마을 운동의 종주도인 경상북도가 해결 해 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박람회를 위하여 전국을 대상으로 수집한 각종 새마을의 기록과 소품, 자료들은 보존 가치가 매우 높은 역사적 유물이란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의 하나다.

 

이와 관련, 개막식에서 김관용 도지사는 “대한민국 새마을 박람회는 지난날의 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경쟁력 있는 새마을 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현장”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새마을의 새로운 길, 녹색 새마을 운동의 대전환점 마련

 

또 하나의 큰 성과는 새마을 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이는 곧 녹색성장 시대에 걸맞는 녹색 새마을 운동인데 사회적 자본의 확충을 통한 의식의 녹색화, 녹색 공동체 운동, 녹색 생활혁명으로 요약된다. 지금까지의 새마을 운동이 근대화와 산업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의 새마을 운동은 녹색화와 선진화로 가야 한다는 것인데, 이번 박람회에서 체계화시켜 제시해 냈다는 평가이다. 개막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도 “새마을이 산업화를 앞당겼듯이 이제 녹색화를 앞당기는데 또 한번 큰 역할을 해야 한다”며, 미래 새마을 운동의 방향은 바로 녹색 새마을 운동이란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감동과 찬사로 가득한, 세대초월의 공감 박람회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주목 받은 곳은 역시 주제 전시관 새마을 운동 40년의 역사를 7개의 테마로 나누어 새마을의 태동에서부터, 현재의 국제화 단계는 물론이고, 미래의 방향까지를 함께 제시하였는데, 3차원의 영상과 음악, 무용으로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공감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표현해 냈다. 새마을 운동의 역사를 함께해 온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자극한 진한 감동을 선사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부모세대의 고난과 도전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 관람객들의 한결 같은 반응이다. 행사장에서 만난 장년의 한 관람객은 “새마을 운동에 정열을 쏟았던 젊은 시절이 떠올라 눈시울이 붉어 졌다”며, “손자·손녀와 함께 오지 못한 것이 몹시 아쉽다”며 관람 소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저탄소 녹색 체험 프로그램, 청소년들의 큰 관심

또 하나의 빼놓을 수 없는 인기만점 전시관은 특별전시관으로 마련한 녹색성장관. 저탄소 신재생에너지의 체험과 녹색생활 가정의 재현, GIS를 활용한 낙동강 살리기 가상체험 등을 선보임으로써 녹색성장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높이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탄소 발자국 계산, 자전거 자가 발전 등의 녹색생활 체험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이는 자연스럽게 녹색생활 실천에 대한 인식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는 반응이다.

 

외국인들의 관심 집중, 새마을의 세계화 기여

 

이번 박람회에는 국내 거주 외국인은 물론, 외국 새마을 지도자들의 발길도 끊이질 않았다. 주한 대사, 유학생, 외국인 새마을 연수생, 외국 자매도시 관계자 등 25개국 2,000여명이 찾았는데, 무엇보다도 새마을 운동을 통한 기아와 빈곤 해결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주제관의 글로벌 존에서는 새마을 운동의 해외 보급 실태 등을 살펴보고, 자국과의 협력방안 등에 대해서 문의해 오기도 했다. 알려진 바와 같이 경북도는 이미 아시아 11개국에 새마을운동을 보급한 바 있으며, 경운대학교와 협력해서 ‘글로벌 새마을 아카데미’를 설치, 외국의 새마을 지도자들을 꾸준하게 양성해 오고 있는데, 앞으로 이러한 새마을의 세계화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 박람회, 안전 박람회로서도 손색 없어

 

그밖에도 이번 박람회에서는 새마을이란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새마을 마당극 ‘어화 둥둥 우리 며느리’와 새마을 오페라 ’새마을과 눈물 많은 초인‘ 등이 그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또한, 국민적인 우려가 컸던 신종플루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대처했을 뿐만 아니라, 행사기간 동안 한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던 안전박람회로도 기록될 전망이다.

 

새마을의 랜드마크,‘새마을운동 테마파크’조성에 청신호

 

한편,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경북도가 구상해 왔던 ‘새마을 운동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것도 무시하지 못할 큰 성과의 하나다. 이는, 이번 박람회에서도 잘 나타났듯이, 새마을에 대한 식을 줄 모르는 국민적 열정과 해를 거듭 할수록 커지고 있는 국제적 관심을 종합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새마을운동을 한자리에서 배우고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국가차원의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인데, 김관용 도지사가 개막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 긍정적 답변을 얻어냈다는 후문이다. 경북도의 구상에 따르면, 경상북도 새마을 회관이 소재한 구미시 상모·사곡동 일원에 50만㎡의 규모로 15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체험, 전시, 놀이, 연수 등의 기능을 부여할 계획이다.

 

경북도, 글로벌 새마을과 녹색 새마을에 강한 의지 보여

 

이번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조국 근대화의 원동력이었던 새마을 운동은 바로 우리 경북에서 시작해서 경북이 완성한 것으로, 이제는 세계적 브랜드가 됐다”고 새마을운동의 의미를 부여했다. 김 지사는 “앞으로는 새마을 운동의 노하우를 세계인들과 공유하는 일에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며, 의식의 녹색화와 녹색공동체 운동, 녹색생활 혁명을 통해 선진한국을 앞당기는 데에도 우리 경북이 선두에 설 것”이라는 말로 새마을 운동의 추진방향을 밝혔다. 끝으로 질서있는 구미시민과 헌신적인 각봉사단체와 관계공무원의 열정이 합쳐진 대회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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