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전경

 

【서울=환경일보】김경태 기자 = 금반초등학교(교장 김팔룡)는 전교생을 다 합쳐도 대도시 학교의 1개 학급보다 학생 숫자가 적다. 폐교가 거론될만큼 작은 이 학교에 최근 전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에만 대도시에서 아토피 치료를 위해 9명이나 전학을 왔단다.

 

지리산의 관문인 삼봉산 오도재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금반초등학교는 작지만 큰 열정으로 ‘아노피 제로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아름다운 청정자연과 더불어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여건조성에 최선을 다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면 아토피쯤은 어느새 걱정조차 하지 않게 된다.

 

아이들이 가장 오랜 시간 생활하는 교실을 확 바꿨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교실 창문을 제외한 벽과 천장에 낙엽송 원목을 덧대 미세먼지를 막았으며, 홍콩 야자를 비롯한 각종 공기정화 식물과 공기청정기, 에어컨, 진공 청소기를 갖췄다. 또 피톤치드로 유명한 편백나무를 이용한 목욕실, 직접 가꾼 텃밭에서 나온 싱싱한 유기농 채소와 직접 담큰 콩과 된장을 이용해 전통음식 위주의 식단을 자체 식당에서 직접 조리하며, 점심 식사 후에는 숲 트래킹을 하는 등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과 더불어 아토피 관련 우수진료진과 치료협약을 맺고 있다.

 

아이들2.
▲친환경 건축자재로 리모델링한 교실
시골의 작은 학교라서 학생수도 작고, 학교도 작다. 심지어 변변한 학원 하나 없는 ‘열악한 교육환경’이다. 적어도 대도시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러나 2008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금반초등학교에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한명도 없다. 학생수가 적은 만큼 1:1 맞춤지도가 가능한 것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방과 후에도 전교생을 대상으로 영어 집중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경남도 교육청으로부터 ‘학생이 행복한 교육 실현을 위한 특성화 교육활동 으뜸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학온 아이들은 낯선 환경에 놀라워하지만, 적응하는 것은 금방이다. 아토피로 인해 대인기피증과 우울증까지 겪던 아이들이 금반초등학교로 전학 와서는 금새 활기찬 개구쟁이로 변한다. 실제로 이 학교에는 전신에 아토피가 심해 왕따를 당했고 이를 피해 멀리 남원에서부터 어머니가 매일 등하교를 시키던 전학생이 있었다.

 

“처음 3개월간은 인사도 안하고 불러도 아무 반응이 없어 걱정이 컸습니다. 그러나 3개월 후에는 친구들과 밝은 얼굴로 어울리고 각종 연극 등의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성격으로 바뀌었습니다. 올해 졸업한 학생인데, 학교를 다시 오고 싶다고 하더군요” 아토피가 없는 아이들의 천국 금반초등학교 김팔룡 교장의 자랑스런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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