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환경일보】

황기수 기자 = 반세기가 넘도록 미군 사격장으로 사용되면서 무고한 인명을 앗아간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사격장(일명 쿠니사격장) 평화공원 조성이 당초 계획보다 2년 늦게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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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한 인명을 앗아간 화성시 매향리 쿠니사격장이 2015년 국제적인

 공원으로 탈바꿈된다

화성시는 “2013년 완공 계획이던 우정읍 매향리 314번지 일대의 쿠니 사격장 97만3000㎡(약 29만 평) 평화공원 조성 계획을 2015년까지 한다.”고 지난 7일 밝혔다.

 

당초 시는 공원 60%, 레저시설 40%로 평화공원 발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었으나 정부가 레저시설 건립에 국비를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결국, 사업비 부족 등으로 공사는 2년 뒤로 늦춰졌다.

 

시는 부족한 국비를 더 확보하고자 100%로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공원 목적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양레저와 관련된 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다. 공원조성에는 토지매입비 1,167억 원과 공사비 851억원 등 모두 201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2013년 착공될 예정이다.

 

우선, 시는 정부 관련 부처와 세부내용을 협의, 사격장 환경 치유작업을 실시하고 2011년 1월 국제설계를 공모, 매향리 일원을 국제적인 공원으로 재탄생시킨다는 방침이다.

 

과거 역사를 기억하고 치유를 의미하는 조각공원과 함께 기념관을 계획하고 있으며, 또 바다와 접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갯벌, 해양 생태체험시설 등을 갖춘 리조트를 조성한다.

 

이와 함께 시는 인근 평택항과 인천공항 등 서해 섬들과 연계한 해양레저·관광루트를 개발, 매향리 주민들은 물론, 우정읍과 장안면 지역의 주민소득 향상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매향리 평화공원 주변에는 시화 간석지에 조성되는 송산 그린시티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파크, 세계 요트대회가 열린 전곡항의 요트경기장, 해양천문테마파크 등 관광자원이 풍부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최영근 화성시장은 국비확보 문제와 관련해 “매향리의 전폭기 포성을 멈춘 것은 국가나 지자체가 아닌, 바로 주민들 자신이었다”며 “국가가 주민의 생명을 보호할 수 없었던 과거의 아픔이 있었다면, 상처의 치유만큼은 국가가 적극 나서야할 때”라고 말했다.

 

쿠니사격장은 한국전쟁이 한창인 1951년부터 지난 2005년까지 무려 54년간 미공군 사격장으로 사용되면서 폭격기로 인한 불발탄 등으로 인해 주민 11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당한 곳으로 역사의 아픔이 남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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