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환경일보】황기수 기자 = 탐사활동 중 차량 전복사고로 전신마비 장애, 입으로 움직이는 마우스에 의지, 장애를 딛고 왕성한 강의와 연구활동 펼쳐고 있는 서울대 이상묵 교수가 ‘강지원변호사의 드림콘서트’에 초청돼 오는 17일 토요일 오전11시에 화성시 비봉고등학교에서 300여명의 학생들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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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변호사의 드림콘서트에 초청되는 '한국의 호킹' 이상묵 교수
그는 2006년 7월 제자와 함께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사막 지질조사에 나서던 중 차량이 전복되는 불운의 사고를 당한 뒤 전신마비 장애를 겪고 있다.

 

정확히는 어깨를 경계로 아래쪽 신경이 머리와 분리돼 있어, 연구를 하거나 논문을 쓸때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개발한 음성인식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마우스 커서 이동과 클릭은 입을 사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불편한 건 사실이지만 불행하지는 않다”며 넉넉한 웃음을 보인다.

 

영국의 스티븐 호킹 박사의 경우 우주 속에 숨겨져 있는 과학적 현상을 탐구하는 것과 비교해 이상묵 교수의 대양 탐험과 해양 판 구조연구 활동은 미래 인류의 지각변동으로 인한 대 재난을 미리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했다.

 

이상묵 교수의 서울대 강단 복귀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과학에 대한 열정, 과학자로서 끊임없는 삶을 살기 위한 확고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 덕분에 좌절하기보다는 살아가는 법을 하나씩 터득하고 있다는 그는 학문연구뿐만 아니라 갈 길이 아직도 먼 한국장애인 복지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IT 기술의 도움으로 강단에 설 수 있었던 것처럼 적절한 보조장비가 제공되고 인식의 변화가 이뤄진다면 그동안 취업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중증 장애인들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많아져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을 가질수 있다며 재활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등 장애인의 생활개선과 취업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애인들에게는 나도 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주고, 비장애인들에게는 장애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변화시켜 나가고 있는 이상묵 교수의 꿈과 열정 그리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긍정적 사고로써 고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그의 멋진 모습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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