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환경일보】박문선 기자 = 인천광역시 안상수 시장과 경원대학교 이길여 총장은 전자통신분야 세계최고연구소인 미국 벨 연구소(글로벌 통신기업인 알카텔·루슨트사 소속)와 공동으로 송도국제도시에 ‘차세대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를 구축해 이 지역을 한국을 대표하는 저탄소 ‘녹색성장도시’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또 경원대학교 가천벨에너지연구원(원장 홍준희 교수, 전기공학)과 벨 연구소는 앞으로 10년간 각각 1500만달러, 총 3000만달러를 투입해 차세대 스마트 그리드 응용모델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작업을 하기로 했다.

 

 안상수 인천 시장과 이길여 경원대 총장, 드바시스 미트라(Debasis Mitra) 벨연구소 부사장은 오늘 오후 2시 쉐라톤인천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송도국제도시의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위한 3자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경원대 가천벨에너지연구원과 벨 연구소는 ‘차세대 스마트 그리드’ 관련 핵심 통신 인프라, 통합 보안 시스템, 혁신적 응용 비즈니스모델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협약을 별도 체결했다.

 

 가천벨에너지연구원과 벨 연구소의 공동 연구 결과물을 토대로 인천시와 가천벨에너지연구원, 벨 연구소가 송도국제도시를 한국을 대표하는 ‘녹색성장도시’로 만들기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가천벨에너지연구원은 벨 연구소와의 공동 연구개발을 위해 내년 중 송도국제도시 내 BRC(바이오리서치컴플렉스) 단지에 공동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차세대 ‘녹색성장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이 연구소엔 벨 측에서 세계적인 석학을 포함한 박사급 연구원 15명, 경원대 측에서 교수 및 전문가 그룹 50명이 연구 및 개발에 참여하게 된다.

 

 차세대 스마트 그리드는 저탄소 녹색 에너지로 주목받는 전기 자동차와 태양광 발전, 풍력 발전 등을 실용화하는 핵심 기술이다. 전력망과 IT 기술을 접목시켜 전력생산․소비량을 쌍방향으로 실시간으로 파악, 필요한 곳에 연결시켜 주는 것으로, 스마트 그리드가 구축되면 지금처럼 사용량보다 많은 전력을 생산했다가 버리는 일이 없어지게 된다.

 

 이를 통해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촉진할 수 있고 전기를 받아쓰기만 했던 소비자들은 이 시스템을 이용해 새어나가는 에너지를 줄이는 한편 한밤에 낮은 원가로 생산된 전력을 싼 값으로 저장해뒀다가 전력 수요가 많은 낮에 쓸 수도 있다.

 

 이번 공동 연구는 경원대의 탁월한 스마트 그리드 체계 및 응용분야 설계능력, 벨 연구소의 세계 최고 통신과 네트워킹 및 보안 기술 역량을 융합해 스마트 그리드의 최적 운영 및 제어를 위한 통신 기술과 더불어 스마트 그리드 구성 요소 간 신뢰성 높은 통신 방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향후 새롭게 등장할 경제생태계(economic ecosystem)에 대한 심층 연구와 분석용 모델링 플랫폼도 개발해낼 계획이다.

 

 벨 연구소는 전화 발명자인 벨의 이름을 따 1925년 미국 뉴저지에 설립된 이후 오늘날 반도체의 기원이 된 PNP트랜지스터, 레이저, 통신 위성, 이동전화, 전자교환기, HDTV 등 무수한 신기술을 개발해 낸 곳으로, 올해 노벨상 수상자 2명을 포함해 1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하루 평균 3건 이상의 특허 출원을 할 정도의 탁월한 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윌러드 스터링 보일(85) 박사와 조지 엘우드 스미스(79) 박사는 벨 연구소 연구원 시절 전하결합소자(CCD) 센서를 개발한 공로로 수상했다.

 

 벨 연구소는 당초 미국의 거대통신사인 AT&T 산했으나 1998년 프랑스계 글로벌 통신기업인 알카텔-루슨트社로 매각돼 현재는 한국을 비롯 네덜란드, 일본, 싱가포르 등 20여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벨 연구소가 스마트 그리드 개발에 나선 것은 최근 오바마 정부가 녹색 일자리 창출과 관련 산업 부양을 위해 45억 달러를 투입, 미국 내 대표 시범구역인 하와이 마우이섬을 비롯한 미국내 70곳에 스마트 그리드를 의욕적으로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원대 가천벨에너지연구원은 지난 2005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서 스마트 그리드의 가치를 미리 내다보고 설립된 연구기관이다. 그해 295억원의 국책연구프로젝트를 따내고 2008년 녹색성장 및 스마트 그리드 개발 관련 209억원의 국책프로젝트를 수주해 국내 스마트 그리드 연구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가천벨에너지연구원은 국내외 에너지 전문가들의 지식 네트워크로서 다양한 산학연 컨소시엄을 통해 기존의 대학 연구와는 차별화된 연구 역량을 발휘, MB정부의 녹색성장 정책 및 스마트 그리드 기술 개발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벨 연구소의 랜디 자일즈(Randy Giles)박사는 “벨 연구소는 통신 기술, 보안, 수학, 경영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과 지명도를 보유한 기관으로, 스마트 그리드 개발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있는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면서 “경원대와 이번에 체결한 협약은 개방형 혁신을 향한 당사의 노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국내연구기관들과의 제휴를 보다 돈독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가천벨에너지연구원 홍준희 원장(경원대 교수)은 “벨 연구소와 가천벨에너지연구원이 상호보완적으로 보유한 역량이야말로 미래 스마트 그리드의 요건에 완벽하게 부합할 수 있다”며 “공동 연구의 성과가 광범위하게 확산될 것을 기대하며, 이번 협력을 통해 스마트 그리드 기술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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