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고현준 기자 = 제주에는 약 10만 마리의 제비가 서식하며 이들 제비가 해충을 방제한 효과는 약 20억원의 가치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져 주목된다.

 

 그동안 제비는 막연하게 길조로 알려져 있으나 얼마 정도 해충을 먹고 제비의 똥은 얼마 정도 배설하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오늘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박찬열 박사팀은 길조로 알려진 제비가 우리에게 어느 정도 이로움과 해로움을 주는지 그리고, 해로움을 줄이기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제. 연구팀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4년간 제비 개체군을 9월1일~3일까지 통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10만 마리가 제주지역에서 서식하며, 4차선 도로 등 확 뚫린 도로보다는 2차선 도로 등 도심 내 주택가의 전깃줄에서 주로 잠을 자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제비가 천적으로부터 보호와 도심의 따뜻한 곳에서 체온 상실을 줄여 월동지로 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보전하려는 노력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다.

 

제1.박찬열 박사팀은 제비의 해충 구제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서귀포시 토평동 난대산림연구소 관사의 제비 둥지에 ‘무인 영상 기록 장치’를 이용, 새끼를 키우는 번식 전 과정을 촬영해 분석한 결과, 제비는 암 수간 먹이 전달 횟수에서 차이가 없었고, 개기일식이 있었던 지난 7월22일 그 전날과 비교해서도 먹이를 전달한 횟수에서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제2. 연구팀은 “제비가 하루에 평균 280~420마리의 먹이를 새끼에 전달했고 1년간 잡아먹은 곤충 수는 4만2000~6만3000 마리에 이르러 헥타당 해충방제비를 토대로 계산했을 때, 제비 10만 마리는 약 20억원의 해충 구제 효과를 가져왔다”라고 추정했다.

 

 한편, 제주도에서 제비는 주로 농경지 주변 마을과 도심의 좁은 골목에서 잠을 자기에, 주민은 배설물에 의한 피해가 있지만 길조로 알려진 제비에 대해 마땅한 해결책이 없었다.

 

 연구팀은 “전깃줄 등 도심 지역의 제비가 주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제비 똥 받이대’를 시범적으로 설치해 효과를 봤으며 내년에는 이를 보완해 상용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제비 똥 받이대’에 의해 조사한 결과 제비 한 마리가 잠을 자는데 약 10개의 똥을 배설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분석이다.

 

kohj007@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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