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누에 2.
▲보라누에
【장성=환경일보】이순덕 기자 = ‘그린(Green) 농식품, 행복한 소비자’라는 주제로 열린 제8회 대한민국농업박람회(10월23~27일)가 나주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5일간의 대성황을 이루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대한민국농업박람회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48만명의 관람객 외 농업인과 소비자가 다녀가 친환경농업의 메카인 전남에서 농업의 다양성과 친환경 농업의 중요성을 배우는 교육 축제의 한마당무대가 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녹색의 땅 전남에서 친환경농법으로 생산된 농특산물과 가공식품을 전시 판매함으로써 농가 소득으로 연결시키고 새로운 유통망을 구축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관람객들부터 최고 인기를 누린 곳은 ‘누에 생태관’이었다.


친환경 녹색생명산업의 상징인 형형색색의 신기한 누에의 일생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어린이는 물론이고 성인들까지 농업박람회 기간내내 관람객들이 북적거렸다. 유치원생과 어린이들은 알에서 깨어나는 모습부터 실을 뽑아내는 과정까지 누에의 일생을 생육단계별로 볼 수 있어 생태체험의 장이 됐으며,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되살리는 계기가 됐다.

 

특히 누에생태관앞에 설치된 5만마리의 누에가 지은 누에고치에 알록달록 염색해 ‘달려라 F1’이란 주제로 만든 자동차의 대형 누에고치 모자이크 작품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포토존’으로 인기를 누렸다.누에생태관 내부에는 어린누에인 1령부터 큰누에인 5령까지 단계별로 누에가 꿈틀 꿈틀 뽕잎을 갈아 먹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고 누에고치 짓는 과정, 고치를 뚫고 나오는 나방, 누에나방 알낳기 등을 볼수 있는 체험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한 빨강, 노랑 등 칼라색깔의 누에가 칼라고치를 만들고, 칼라명주실을 풀어내는 모습과 30여 종의 유지품종들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다 명주와 천연염색의 신비로운 만남 코너는 누에고치에서 생산한 명주에 천연색을 물들인 천연염색 제품들과 다양한 실크제품들을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각국에서 그동안 수집된 자료가 전시돼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통방식으로 볏짚을 활용한 누에고치를 올린 지네섶 500m를 엮어 전시장을 꾸미고 누에고치를 염색해 만든 형형색색의 누에고치 트리, 누에고치 장승, 포토존 작품은 어린 학생들이 호기심과 신기함을 느껴보는 자리가 됐다.

 

이밖에 누에를 직접 만지고, 뽕잎주기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은 물레를 이용한 누에고치 실뽑기, 명주실이 되기까지 과정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생명예술관.
▲생명예술관
김종선 전남도 농업자원관리소 분소장은 “누에생태관은 유치원생과 어린이들에게는 생명의 신비함을, 어른에게는 옛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장소로 농업박람회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누렸다”면서 친환경 녹색 생명산업으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양잠의 새로운 가치를 실현해 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 동안에 농특산물 판매장에서는 친환경농산물을 매일 1억원 이상씩 판매하는 등 향토음식장터와 농자재ㆍ농기계 전시관 등을 통해 총 330억여원의 소득을 창출했으며, 신종플루로 예년보다 기간과 규모가 크게 축소됐지만 농업의 다양성과 친환경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는 소중한 자리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lees7114@hk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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