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환경일보】김태호 기자 = 늘 그랬듯이 겨울의 문턱에서 노래를 불러왔던 장사익은 오는 13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꽃구경’이라는 타이틀로 한판 소리판을 벌인다.

 

그동안 5번의 음반을 출반한 장사익은 삶과 죽음을 분리하지 않은 관조적인 경향을 취해 왔다. 이번 소리판에서도 산자와 죽은 자의 교감과 대화를 추구하는 기조를 그대로 이어간다.

 

1부 공연에서는 ‘귀천’, ‘꽃구경’ 등 삶과 죽음을 주제로 한 구성진 가락을 들려주며, 2부에서는 ‘찔레꽃’, ‘자동차’, ‘삼식이’ 등 주옥같은 히트 곡을 부를 예정이다. 또 마지막 3부 공연에서는 ‘돌아가는 삼각지’, ‘달맞이꽃’, ‘봄날은 간다’ 등 대중음악을 그의 특유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들려준다.

 

많은 이들이 장사익의 노래를 통해 위안과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 그것은 그가 누구보다도 많이 아파본 사람이기 때문이다. 45살에 데뷔한 늦깍이 가수의 신산한 삶이 녹아있는 그의 노래에서 우리들 삶의 희로애락을 발견하고 스스로를 찾을 수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그게 다는 아니다. 장사익은 태풍이 지난간 자리, 그 ‘허허바다’에서도 겨자씨 한톨같은 희망을 건져올려 ‘하늘가는 길’에서 초자 신나게 한판 놀 수 있는 낙관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그의 소리가 새벽에 길어올린 샘물처럼 청신하고 강한 생명력으로 우리의 영혼을 정화하고 국경과 언어를 초월해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네 고단한 삶의 이야기가 담겨있고 59살 그의 생애가 고스란히 녹아있으며 더불어 사는 이들이 모두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소박한 소망이 담긴 장사익의 노래는 그러므로 우리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지나들을 위한 뜨거운 응원가이다.

 

수많은 공연에서 열광적인 호평으로 대중음악의 신선하고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는 장사익 소리판 ‘꽃구경’은 무거운 상념을 휠휠 벗고 한바탕 울고 웃으며 얼씨구 추임새를 넣을 수 있는 행복한 마당으로 여러분을 안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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