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고현준 기자 = 지난 15년간 출입이 금지됐던 한라산 돈내코 탐방로가 오는 12월4일 개방된다.

 

15일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본부장 고상진)는 지난 1994년 이후 자연휴식년제로 출입이 금지돼 온 한라산 돈내코 탐방로를 12월4일부터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973년에 첫 개방된 돈내코 탐방로는 한라산 남벽정상부의 훼손 등으로 인해 1994년 7월1일부터 자연휴식년제가 실시된 후 지난 15년간 출입이 통제돼 왔다.

 

크기변환_돈내코 개방 리플렛(표지면)
▲돈내코 개방 리플렛(표지면)
돈내코 탐방로는 15년간의 자연휴식년제에 따른 철저한 출입제한으로 자연적 복구가 이뤄져 남벽분기점에서 정상부를 제외하고는 주변 식생이 복원됐으며, 지난 2008년 10월 제주특별자치도 환경자원연구원의 생태조사에서도 탐방로 전구간 자연생태계가 양호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바 있다.

 

돈내코 탐방로 재개방은 서귀포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으로, 지난 2004년부터 서귀포시 시민, 단체 등을 중심으로 재개방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돈내코 탐방로 재개방을 위한 현지답

크기변환_돈내코 개방 리플렛(내지면)
▲돈내코 개방 리플렛(내지면)

사 및 생태조사(2008년)와 관계 기관 및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재개방을 본격 추진하게 됐고, 최종 문화재청의 승인(국가지정문화재현상변경허가)을 받아 돈내코 탐방로를 개방하기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돈내코 재개방에 앞서 탐방로 정비사업을 추진해 온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탐방로 데크시설(841m), 다중집합장소(2개소), 대피소보수, 자연발효화장실(7동) 및 탐방로를 이탈하지 않도록 안전보호책(4000m), 유도깃발(4300m) 등의 설치사업을 11월 완료했다.

 

이번에 재개방되는 구간은 ‘돈내코 코스 입구~평궤대피소~남벽분기점’인 기존코스와 ‘남벽분기점~윗세오름대피소인 남벽순환로’까지 연결되는 총 9.1km 구간이며 ‘남벽분기점~정상’까지 0.7km 구간은 훼손 우려로 출입이 통제된다.

 

탐방 시간은 편도 약 4시간30분이 소요되며, 탐방로 구간에 평궤대피소(무인)와 윗세오름대피소(유인)를 이용할 수 있다.

 

돈내코 코스가 재개방됨에 따라 기존 4개 탐방로에 집중되는 탐방객을 분산하는 효과와 함께 한라산의 경관적 가치를 높이고 제주 방문의 동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고객만족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 한라산국립공원은 돈내코 탐방객이 일시적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전 홍보와 현장 안내를 통해 안전수칙 홍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남벽분기점과 서북벽 분기점에 직원을 상주시켜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탐방로 이탈과 식생보호를 위해 공원 순찰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kohj007@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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