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환경일보】박미영 기자 = 충청북도의 설악이라 불리는 영동 천태산에서 늦가을 무르익은 단풍을 벗삼아 가을 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크게 늘었다.

 

천태산_암벽등반.
▲천태산 암벽등반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에 위치한 해발 715m의 천태산은 주말이면 외지에서 찾아온 등산객들로 대형 주차장이 대형관광버스와 승용차로 가득 차고 가족단위 등산객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천태산을 관리하는 영국사에 따르면 10월 이후로 등산객이 늘면서 지난 주말까지 1만여명이 천태산을 찾았고, 지난 주말에도 전국에서 1500여명의 등산객이 찾아와 가을 단풍을 즐겼다.

 

올해 천태산을 찾은 등산객은 7만여명으로 경기침체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과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신종 인플루엔자로 인해 지난해 전체 등산객 9만여명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천태산의 등산코스는 A, C, D 3코스로 곳곳에 안내 팻말과 등산로프가 설치돼 있어 어린이나 초보자도 쉽게 산을 오를 수 있다. 그러나 B코스는 등산로가 험준해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고 이곳 계곡수를 사찰에서 식수로 사용하고 있어 등산객들에게 개방되지 않는다.

 

특히 천태산은 양산팔경 중 제1경인 영국사 등 많은 문화유적들이 그 신비함을 더해주는 곳으로 사찰까지 오르는 골짜기 풍경이 매우 아름다우며, 기암절벽에서 쏟아져 내리는 용추폭포(3단폭포)와 천년이 넘은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223호)가 영국사를 찾는 길손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곳에는 보물 4점, 지방유형문화재 2점, 천연기념물 1점 등 훌륭한 역사 문화유산이 있으며, 이밖에도 천태산에는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은신하면서 옥새를 숨겨놓았다는 옥새봉과 6조가 자리잡았다는 육조골이 있어 천년고찰 영국사와 함께 역사의 향기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군 관계자는 “천태산은 사계절 입산이 가능한 산으로 가족단위 등산객에게 문화·역사적인 볼거리와 함께 등산을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전국의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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