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고현준 기자 = 2012년 제5차 세계자연보전총회(WCC) 개최지로 제주가 최종 확정됐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스위스 글랑에서 열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이사회에서 전원 합의를 통해 최종 개최지로 제주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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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이사회
제주도는 지난 2008년 2월에 제주특별자치도의 IUCN 회원 가입을 위해 IUCN 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WCC 유치의사를 피력했고 제4차 WCC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시에 제주도지사, 도의회의장이 직접 방문, 유치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환경부장관 또한 2008년 창원 람사르총회에 참석한 IUCN사무총장에게 제5차 WCC유치의사를 전달하면서 국가차원의 본격적인 유치가 시작됐고 금년 1월 공식 유치의향서를 접수하고 6월에 유치제안서를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10여개 국가가 유치의향을 피력했으며, 마지막까지 경쟁대상으로 선정된 멕시코 칸쿤과 한국 제주가 최종 실사대상지로 결정됐다.

 

한국(제주)은 그 동안 세계 최대의 환경행사인 WCC의 제주 유치를 위해 유치위원회(위원장 이홍구 전총리)를 구성, 환경부·외교통상부·IUCN한국위원회 등 정부차원의 조직 체계를 만들어 WCC 유치 및 홍보활동 전개, 국민적 관심 제고와 대외홍보 등 총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지난 9월 IUCN 사무국의 현지실사 때 WCC 유치 100만인 서명운동서 전달 등 전 국민적 지원 열기가 실사단에게 왜 한국(제주)이 WCC를 유치해야 되는 지에 대해 충분한 호소력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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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이사회
또한 국제회의 인프라, 비자 발급의 편의성, 보안, 자원봉사자 운영, 중앙정부와 제주도 총력 지원, 도민의 열기 등 객관적인 회의 개최 능력이 높이 평가된 것이 유치 경쟁을 벌였던 멕시코를 이길 수 있는 힘이었다는 평가다.

 

사실 멕시코 칸쿤은 세계 7대 휴양지에 속할 정도로 자연환경과 인프라가 우수한 지역이었고 제주가 유치전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WCC 유치는 쉽지가 않은 상황이었다.

 

향후 한국(제주)은 유치위원회를 조직위원회로 전환하고, 준비 T/F팀을 가동해 추진 전략을 마련, 철저한 회의 개최 준비를 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제주는 2010년 리더스 제주환경포럼을 개최, 명품 환경도시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세계환경수도로 조성해 나갈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제주도와 IUCN과의 아시아기후변화교육센터 MOU 체결을 통해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세계환경정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선도적인 지위를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kohj007@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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