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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환경포럼과 서식지외보전기관협의회는 27일 국회도서

관 회의실에서 ‘기후변화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보전’에 대

한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한종수 기자>

【서울=환경일보】한종수 기자 = 흉물로 방치돼 지역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곤 하는 폐석회광산이 멸종위기 야생식물 보호지역으로 지정해야 된다는 제안이 나왔다.

 

동북아식물연구소 현진오 소장은 지난 27일 ‘기후변화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보전’에 대한 주제로 열린 국회환경포럼 토론회에서 “수많은 북방계식물이 석회암지역 낮은 고도에서 생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 소장은 “빙하기 이후 고산에서만 살아남은 북방계식물들이 더 이상 고산지대에 살 수 없게 되더라도 이들 지역에서는 살아남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한반도의 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보호할 1순위 지역은 석회암지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한반도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북방계식물들의 쇠퇴하는 현상이 삼각하게 일어날 경우 강원도 삼척·충북 제천·단양 등 석회암 폐광지에 자생지외 보전시설을 하루빨리 설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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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열린 국회환경포럼 토론회에서 동북아식물연구소 현

진오 박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종수 기자>

현 소장에 따르면, 온난화에 따른 남방계식물의 북상은 번식이 쉬운 일년생 잡초, 사람에 의한 재배식물 중심으로 시작될 것이며 북방계식물은 기온 상승으로 인해 숫자가 눈에 띌 만큼 줄어들 것이다.

 

이에 따라 북방계 희귀식물 생육지로서 고산지역과 석회암지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부차원에서 서식지외보전기관을 새롭게 지정하며 멸종위기식물의 생육지 보호에 힘써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지구의 생물분포가 향후 온난화된 환경에 맞춰 새로 확장되는 개체군보다 온도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쇠퇴하는 개체군이 더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현 소장의 ‘온난화로 사라질 북방계식물 100종’ 발표 외에 환경부 자연자원과 최종원 과장의 ‘생물자원 정책추진 방향’, 서울동물원 동물연구실 김보숙 팀장의 ‘기후변화와 야생동물보전-북국의 눈물’, 재단법인 한택식물원 강정화 이사의 ‘기후변화가 멸종위기 식물에 미치는 영향과 보전사례’ 등이 연구 발표가 이어졌다.

 

한편 국회환경포럼은 1994년 발족돼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해온 국회 원내 연구단체다. 이날 국회도서관 회의실에서 열린 포럼은 ‘서식지외보전기관협의회’와 함께 공동주최했고 환경부와 국회환경노동위원회가 공동 후원했다.

 

포럼의 주요 활동은 국내의 각종 오염실태 조사, 개선대책 수립, 환경관련 법안의 의원입법을 통한 제·개정 추진, 환경관련 예산 및 정책방향에 관한 워크숍 개최 등이며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국회 환노위 추미애 위원장은 “멸종위기야생동식물 보전을 위한 학술적·정책적 대안 마련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으로서 최선의 의무를 다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jepoo@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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