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고현준 기자 = 아직 국제적으로 보고된 바 없는 새로운 버섯 2종이 제주도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clitocybe sp.
▲흰털깔때기버섯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신종후보 버섯 2종은 흰털깔때기버섯(신칭, Clitocybe sp.)으로 새롭게 이름을 붙인 송이과의 1종과 주황말미잘버섯(신칭, Urnula sp.)으로 새롭게 이름을 붙인 털고무버섯과의 1종이다.

 

 

urnula sp.
▲주황말미잘버섯

 


이 외에도 한국 미기록종 13종과 제주지역 미기록종 121종이 새롭게 발견돼 제주지역에 야생하는 버섯은 총 66과 414종인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립연구소는 국내에서 야생버섯자원이 가장 풍부할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지역을 대상으로 관련전문가들로 조사팀(팀장 김찬수박사)을 구성, 5년간 집중 조사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제주도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돼 신종으로 판단되는 흰털깔때기버섯은 한라산 고지대의 침엽수림과 낙엽수림에서 발견되었으며 전체가 흰색으로 키 8㎝, 대의 직경 18㎜ 정도까지 자라는 버섯으로 갓 표면에 거친 털이 있는 것이 특징인데 용도는 아직까지 알려진 바 없다.

 

주황말미잘버섯은 선흘곶자왈에서 발견되었는데 상록활엽수의 떨어진 가지에 자라며 키 5㎝, 대의 직경 5㎜까지 자라는 버섯으로 갓이 마치 컵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용도는 역시 아직까지 알려진 바 없는 종이다.

 

 

녹두콩나물버섯-수악계곡.
▲녹두콩나물버섯

 


국내에서는 처음 발견되어 새롭게 이름을 붙인 13종 중 녹두콩나물버섯(Geoglossum fallax var. fallax)은 중국, 일본 등에 분포하고, 탐라광대버섯(Amanita gemmata )은 유럽, 중국 등에 분포하는 종이다.

 

 

leucopaxillus septentrionalis 관음흰우단버섯.
▲관음흰우단버섯

 


또한 관음흰우단버섯(Leucopaxillus septentrionalis)은 미국 온타리오, 일본 등에 분포하며, 노랑가루송이(Tricholoma aurantipes)와 청환각버섯(Psilocybe argentipes)은 동아시아 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한편 북미 록키산맥 동부지역, 일본, 중국에 분포하는 주홍술잔버섯(Sarcoscypha occidentalis f. occidentalis)과 중국과 일본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흰잔털술잔버섯(Cookenia institia)은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에서 발견됐다.

 

 

sarcoscypha occidentalis 주홍술잔버섯-서검은이 (10).
▲주홍술잔버섯

선흘광대버섯 amanita psuedogemmata .
▲선흘광대버섯

 


동아시아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선흘광대버섯(Amanita psuedogemmata)은 거문오름 선흘곶의 상록활엽수림에서 발견되었으며, 호주, 뉴질랜드 등에 분포하는 홍옥애주름버섯(Mycena viscidocruenta)은 돈내코 계곡에서 발견됐다.

 

주로 유럽지역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주황나발버섯(Lanzia hunashanica)은 상록활엽수림이 울창한 지역에서 자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라시아, 북미, 호주 등 분포지역이 다양하지만 국내에서는 처음 조사된 키다리곰보버섯(Morchella conica), 중국, 일본 등에 분포하는 동백균핵버섯(Ciborinia camelliae) 등도 한국미기록 종으로 확인됐다.

 

 

구상장미버섯 bondarzewia montana (2).
▲구상장미버섯

 


그 외에 특히 주목할 만한 한국 미기록종은 구상장미버섯(Bondarzewia montana)으로 이 종은 한라산 구상나무숲에서 발견된 종으로 모양이 장미꽃모양을 한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이름을 붙였는데 지금까지는 일본, 중국, 북미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무게가 2~3kg에 이를 만큼 대형이고 꽃송이처럼 색깔과 모양이 아름다우며 향과 맛이 독특하고 좋아서 식용가치는 물론 관상가치도 매우 높은 버섯이다.

kohj007@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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