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고현준 기자 = 제주도 내 골프장 면적은 전체 임야의 4.7%에 달하고 농약사용 등에 대해서는 총체적인 관리부재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가 개최한 2009년 환경영향평가 사후관리 조사단 평가보고회에서 환경자원연구원 양철신 환경평가과장은 현재 운영 중이거나 승인된 32개 골프장의 807홀의 면적은 38㎢로 절차를 밟고 있는 3개소 78홀을 감안하면 42㎢나 돼 제주도 전체면적 1848㎢ 중 임야 892㎢의 4.7%에 이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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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들 골프장들이 쓰는 원수는 18홀 기준으로 연간 25만톤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807홀을 감안하면 1120만8000톤으로 이는 삼다수 31만4000톤의 36배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양을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2008년 12월 기준으로 잔디용 고시농약으로 등록된 155개 품목중 살균제가 85개나 되는 것은 골프장이 병 때문에 애를 먹고 있는 뜻이라고 분석한 양 과장은 “전체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종합방제관리와 확진(분자진단 등)에 의한 정확하고 최소 약제를 처방할 수 있는 잔디관리방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뭔지도 모르고 농약을 마구 뿌리는 오ㆍ남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골프장에 대한 전반적인 진단이 먼저 실시돼야 한다는 것이다.

 

양 과장은 농약의 경우 농약관리법,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에 의한 사용금지농약만 지정돼 있다고 지적하고 비료의 경우 비료관리법에 비료제조 공정 규격은 있으나 사용방법이나 사용기준은 없다고 밝혔다.

 

제주도의 경우 새로운 산업으로 나타난 골프장의 경우 인ㆍ허가 관리는 도시건설방제국 도시계획과 지역계획담당이, 농약은 청정환경국 생활환경과가, 환경영향평가는 환경정책과 지하수보전관리는 상하수도본부 등으로 나뉘어져 전담부서가 없다고 지적하고 지원 및 연구부서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골프장 잔디에 대해서는 농업기술원에서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다.

 

한편 제주도 내 6개 골프장에 대한 18개 샘플조사에서 나타난 질병은 엽고병 25.87%. 달라스팟20.69%. 잔디도열병 19.28%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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