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일보】고현준 기자 = 한라산 자연휴식년제 등산로 구간에서 총 294종류의 식물종이 관찰돼 종 다양성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이 중 40종류는 특산식물인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표지.
▲보고서 표지
이는 현재 자연휴식년제 등산로구간은 한라산 고지대에서 분포하는 대부분의 식물자원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또 환경피해도를 분석한 결과 자연휴식년제 등산로 구간의 94% 정도가 자연복원으로 환경적으로 안정화단계에 이르렀다는 지난해 결과를 보완, 제시했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 환경자원연구원은 지난 1986년부터 한라산 서북벽등산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자연휴식년제로 지정, 관리되던 돈내코 등산로 등 4개 구간 14.8km 등산로에 대한 지질, 토양, 식생 및 환경 변화에 대한 학술조사결과를 수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한라산 자연휴식년제 등산로구간의 지형과 지질환경, 토양특성, 식생 및 식물상, 환경피해도, 보호관리방안에 이르기까지 총 6편의 연구 성과물을 수록했다.

 

이 보고서에 수록된 주요연구내용 중 지질분야에서는 한라산 백록담 등 고지대의 화산활동사, 지질구조, 암석의 분포 및 특성과 함께 자연휴식년제 등산로 구간별로 나타나는 지형지질 특성을 현지 사진자료 등을 통해 상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토양분야에서는 등산로의 구간별 토양산도, 전기전도도, 유기물함량, 질소 및 양이온함량 등의 화학적 성질과 용적밀도, 입자밀도, 공극률 및 투수계수, 토양경도 등의 물리적 성질을 제시하고 있는데 등산로와 비등산로의 토양특성 비교를 통해 일부 복구지역을 제외하면 이화학적 성분간의 차이는 없다는 분석이다.

 

이는 자연휴식년제 등산로 토양의 물리·화학적 성질이 자연복원 및 안정화가 진행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돈내코등산로 남벽분기점.
▲돈내코등산로 남벽분기점
식생분야에서는 자연휴식년제 등산로는 오랜 기간 출입제한으로 식생이입이 활발히 이뤄졌고, 등산로에 이입된 식생구조는 등산로 구간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구성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물상 분야에서는 자연휴식년제 등산로 구간에서 총 294종류의 식물종이 관찰돼 종 다양성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이 중 40종류는 특산식물인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현재 자연휴식년제 등산로구간은 한라산 고지대에서 분포하는 대부분의 식물자원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보호관리방안의 경우 최근 재개방된 돈내코등산로 및 남벽등산로의 지형, 생태적 환경이 탐방객 이용에 의한 훼손 가능성이 많아 전구간 탐방객 이탈을 최소화하는 보호책 설치와 탐방객의 적절한 관리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지적이다.

 

환경자원연구원 김철수 박사는 “앞으로 환경자원연구원에서는 이들 결과를 한라산 등산로의 보호관리정책에 적극 반영토록하고 등산로 생태계 변화 등에 지속적인 조사 및 모니터링을 통해 등산로의 적절한 이용 및 보호방안을 제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ohj007@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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