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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한종수기자] 코펜하겐 기후변화 회의가 막을 내린 가운데 지난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부국환경포럼과 푸른한국이 공동으로 ‘코펜하겐 기후변화 대책,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세미나에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가 가야할 길을 되짚어 보고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과 4대강 정비사업의 필요성이 논의됐습니다.

 

특히 이화여대 박석순 교수의 ‘기후변화와 4대강 살리기’ 특별 강연에서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기후와 관리 미흡으로 강 기능이 이미 상실됐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에 따라 박 교수는 4대강 살리기로 토사를 걷어내고, 맑고 풍부한 물을 채워 강 기능을 하루빨리 되살려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또한 녹색성장위원회 기후변화대응팀 손옥주 팀장의 ‘포스트 2012 협상동향과 온실가스 감축 추진방향’에 대한 주제 발표와 미국 위스콘신대학 박재광 교수의 ‘온실가스 감축, 한국의 전략은’이란 주제 발표가 이어져 300여 명의 청중들의 관심을 이끌었습니다.

 

박재광 교수에 따르면 탄소 줄이기 정책에 동참하는 것은 산업계와 국민에게 부담만을 안겨줄 뿐이라며 이보다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박 교수의 주장에 대해 반론도 제기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날 세미나 종합토론에 참여한 문태훈 중앙대 교수는 “기술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기술적 혁신이 있어도 유한한 지구에서 무한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 한 어려울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세미나에 참석한 부국환경포럼 한 관계자는 “세 학자의 발표가 방향성, 주장하는 바가 모두 달랐지만 균형이 잘 맞았다”면서 “반대의견도 수렴하면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자리였고 이러한 소통의 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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