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환경일보】이순덕 기자 = 지난 5월부터 개방한 무등산 옛길이 전국각지에서 탐방객 10만여 명이 찾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광주시는 지난 5월 개방한 산수동~원효사 이르는 7.75㎞ 무등산 옛길 1구간과 10월10일 개방한 원효사~서석대까지 4.12㎞ 무등산 옛길 2구간까지 옛길 모든 구간을 개방한 이후 이용객 현황을 분석한 결과 1구간은 7만5000여 명, 2구간은 3만여 명으로 모두 10만5000여 명이 다녀갔다고 27일 밝혔다.

 

일요일_사진_무등산옛길 탐방 1
▲무등산옛길 탐방
특히, 2구간은 개방한지 두 달여 만에 3만여 명이 다녀갔으며,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외지인으로 충청, 경남ㆍ북,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옛길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같은 무등산 옛길에 대한 높은 관심은 ‘슬로우’ 트렌드에 맞을 뿐만 아니라 광주와 무등산의 정서에 잘 부합되고, 그동안 자동차로만 이용해온 원효사 길이 옛길로 복원된 데 따른 의미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경사가 완만해 도심에서부터 남녀노소 모두 편안하게 평지를 걷듯 1000m까지

오를 수 있고, 숲이 조성돼 햇볕에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공적인 포장길이 없는 흙으로만 된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옛길 이미지에 맞는 주변 고사목을 이용해 옛길을 조성, 친환경적이며 웰빙을 병행한 길이라는 이미지가 전국에 알려지면서 탐방객이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무등산 옛길은 탐방객과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얻으며 제주도 올레, 지리산 둘레길과 함께 명실상부한 전국 3대 명소 길로 발돋움했다.

 

또한, 지난 11월26일 전남일보의 ‘녹색환경대상 교육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광주시가 실ㆍ국별로 우수한 시책발굴과 창의적인 시정혁신 등 행정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선정한 ‘올해를 빛낸 10대 시책’에 선정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시는 옛길 개방 이후 나타난 이용시 불편사항과 보완점을 검토한 후 내년부터 이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내년 1월1일부터는 그동안 시간제로 개방한 주상절리대를 전면 개방해 옛길 이용객의 주상절리대 탐방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고, 옛길 동선상 불가피하게 도로를 횡단하는 동문지터에 친환경적인 보행육교 설치해 교통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제4수원지 상류에는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출렁다리를 설치해 편익은 물론, 시설물 자체를 랜드마크로 활용하고, 이야기가 있는 옛길로 가꾸기 위해 구간별(황소걸음 길, 소금장수 길, 장보러가는 길, 산장 가는 길 등 )로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하는 스토리텔링 작업을 추진해 생태문화탐방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옛길이 시작되는 산수동 수지사 입구에 대한 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해 광장과 주차장 등을 확보하고 명품화 길에 걸맞는 상징성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광주시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옛길 탐방객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불편한 시설을 보완하고 새로운 이야기거리를 확충해 무등산만이 갖는 장점을 최대한 살린 명품 옛길로 가꿔나갈 계획”이라며  “무등산 옛길을 성원해 준 탐방객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아끼고 사랑하면서 잘 보존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ees7114@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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