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종일기자] 건강 위한 협력, 영역과 경계를 넘어

 

보건의학은 병의 원인을 분석하고 병을 치료하는 학문이다. 병인이 기후 변화에 의한 것이라면, 병인분석은 기후변화라는 환경인식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보건복지분야로 머물 수 없고 폭넓은 학문 결합을 요청하게 된다.

 

기후변화 건강포럼은 12일 연세대학교 성남 경영관에서 “2010년 기후 변화적응 정책, 국민건강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란 주제로 13차 월례포럼을 개최했다. 건강포럼은 정부·기업·학계·NGO가 함께 기후 변화 시대의 건강 문제 인식의 대중화를 위한 학제간 대화를 담은 월례포럼을 개최해왔고, 이날 포럼은 기후변화시대에 맞게 변화돼야 하는 정부의 보건행정을 생각하는 여러 부처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건강포럼 공동대표(이종구·장재연)들은 “기후 변화로 말미암아 직접적으로 건강피해를 입기도 하지만, 기후변화가 농업, 수자원, 산림,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 미친 영향의 최종적인 종착지 역시 결국 사람에 대한 건강 피해”라 주장했고, 이번 포럼의 목적을 관련된 여러 부처가 소통과 이해를 높이는 것이라 밝혔다.

 

기조발제로 최흥진 녹색성장위원회 국장은 건강관리, 기후감시, 식량안보를 둘러싸고 부처별 추진대책이 다양한 방식의 결합과 연대를 통해서 진행되고 있는 점을 브리핑했다.

 

*. 녹색성장위원회 : 녹색성장 국가전략 주도

*. 환경부 : 기후변화적응종합계획

*. 보건복지부 : 기후변화적응 건강관리대책

*. 기상청 : 기후변화과학으로서의 기상청 역할

*. 농림수산식품부 : 식량안보

*. 식품의약품안전청 : 기후변화대응 식품안전관리사업

 

최 국장은 건강관리 추진대책을 복지부는 기후변화 적응 보건 안전망 구축, 환경부는 영향평가, 식약청은 식품안전관리, 기상청은 폭염 대책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기후 감시 추진 대책으로는 환경부는 기후 변화 적응 기반 확보, 기상청은 기후 변화 감시와 전망, 교과부 ․ 국토부는 기후변화 감시로 구분된다고 제시했다. 그리고 그는 ‘식량 안보’ 추진 대책을 위해 농림부가 안정적 식량공급, 농진청은 영향평가, 기상청이 작황감시로 국민건강을 위해서 정부부처가 연대하는 모습을 프리젠테이션 했다.

 

지방자치단체의 녹색성장 추진단체 사례로 서울시의 경우를 제시한 최흥진 국장은, 녹색성장위원회의가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를 연결하면서 우리나라를 세계 녹색강국으로 향하게 할 것이라는 추진계획을 설명했다.

 

“국가 기후 변화 적응 종합계획”이란 주제 발표는, 이민호 환경부 기후변화협력과 과장이 화면을 준비하고 발표하기로 소개됐으나 인사 이동돼, 김정식 환경부 기후변화협력과 연구관이 대신 발표했다.

김정식 연구관의 ‘환경부 관련 기후 변화 적응 대책 추진’ 발제는 ‘기후 변화 감시 및 예측’, ‘영향 및 취약성 평가’, 그리고 ‘적응 대책 지원’으로 나누어 설명됐다.

 

김 연구관은 환경부는 위성을 이용한 입체적 관측과 전 지구적 규모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기후 변화 감시를 통해, 선진국 수준 지구 시스템 모델을 개발하고 기후 ․ 대기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것을 통해 기후 변화를 예측할 것이라 밝혔다. 또, 그는 환경부가 생태계부문에 대한 환경 부문 영향 및 취약성 평가를 해 왔음을 제시했다. 특히, 환경부는 환경 보건 부문에 대한 평가로 작년부터 기후변화에 따른 건강영향평가기법 및 예측기법 개발, 취약계층 건강영향 감시체계 구축, 생태계 변화에 따른 건강영향 조기감시체계 구축을 이행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온난화는 향후 50년간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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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날 기후변화로부터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정부의 각 부처들이 힘을 모았다

정은경 보건복지가족부 질병정책과 과장은 ‘기후변화적응 건강관리대책’이란 발제를 통해, ‘기후 변화적응 건강관리대책 중점 추진내용’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서, 정 과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피해를 최소한으로 막는 국가의 안전망을 구축을 통한 전염병 예방관리를 발표했다. 그리고 대기오염 취약 군에 해당하는 아토피·천식·알레르기 환자에 대한 대책과, 폭염 취약군 노약자의 건강관리에 대해 발제했다.

 

또, 기상청의 기후 변화 대응방안을 발표한 김성균 기후정책과 과장은, “온실 가스 방출을 줄여도 앞으로 50년간은 온난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균 과장은 한반도 기후 변화 추세로 “서해안, 동해안, 중부까지 아열대 기후구가 북상”했고, 1920년대에 비해 겨울이 한 달 정도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졌다고 밝혔다.

 

그리고 김 과장은 기상청의 기후변화과학의 국가적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는 “기상청은 기후 변화를 정확하게 관측하고 예측하는 등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반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고 기상청의 기후변화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식품안전영향 예측 및 관리대책’으로 발제한 권기성 식품의약품 식품감시과학팀 과장은, 발제를 통해 기후 변화 때문에 빚어진 식품 변질이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발표했다. 그리고, 권기성 과장은 “기후 변화에 따른 식품 안전관리 체계 강화를 통한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 보장”을 위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125억원이 투자되는 식품안전관리사업을 소개했다.

 

이 날 마지막으로 발표한 이충원 농림수산부 녹색 미래전략과 과장은 기후변화가 농림수산업 전반을 변화시켰음을 설명했다. 그리고 이 과장은 “전 세계는 식량, 에너지, 물 등 3대 기초자원이 부족해지는 퍼펙트스톰이 닥칠 것”이란 존 베딩턴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식량안보시대가 도래했음을 밝히고, 발제를 통해서 기후변화시대에 맞는 녹색농업을 주장했다.

 

기후변화 건강포럼은 2008년 12월 2일 “기후 변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 그것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로 첫 포럼을 열었고, 매달 정기적으로 학술포럼을 개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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