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종일 기자] 지난 12일 아이티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됐다.

 

국내외 언론들은 이번 아이티의 수 십만의 인명 피해를 ‘카리브판’과 ‘북미판’의 지각판이 겹쳐진 부실지반이라는 지질학적인 요인과 함께 부패·독재 정권으로 인한 아이티의 재난 방재 시스템 공백이 만든 사태라 봤다.

 

미 지질조사국(United States Geological Survey, USGS)은 카리브판에 해당되는 ‘엔리키요 플랜튼’ 지판이 1751년과 1770년 이후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있었다고 밝혔으나, 2008년에 이 암반이 움직일 조짐이 보였으며, 이렇게 쌓인 힘들이 터지게 되면 거대한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 경고한 바 있다.

 

아울러 언론들은 건축물들이 기본적으로 부실한 실태였으며, 이에 대해 평소 제대로 안전점검을 하지 않은 것이 피해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또한 아이티의 미성숙한 민주주의로 인한 정치불안이 방재 시스템의 공백을 불렀으며, 지진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아이티는 적절한 대응을 통해 피해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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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난은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 자료 CNN '아이티 참사현장' 화면 캡춰)


특히 평소 지진이 잦은 일본은 이번 아이티 지진과 한신대지진의 유사성을 비교한 보도를 내놨는데, ‘요미우리’신문은 아이티 지진과 한신대지진이 암반이 좌우로 흔들리는 유사한 형태라고 보도했다. 두 지진은 단층면의 길이가 40km에 달하고, 지진 에너지를 보여주는 규모(magnitude, Mw)가 아이티가 7.0, 한신 대지진이 6.9, 진원의 깊이도 아이티가 13km, 한신이 15km라는 점에서 거의 일치했다. 규모(magnitude, Mw)가 0.1 증가하면 지진 에너지는 약 1.4배가 되므로 아이티 지진은 한신 대지진에 비해 1.4∼2배 정도 에너지가 컸다고 분석했다. 이번 아이티 지진의 사망자수는 10만∼50만명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비슷한 규모의 지진인 한신대지진의 사망자는 6310명이었다.

 

한편 안전 전문가들은 재난 경보 시스템의 공백으로 벌어진 참혹한 인명사태를 보며, 우리나라의 방재 시스템 역시 이 기회에 철저히 점검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이티의 재난방재 시스템 공백으로 인한 많은 인명피해에 대해, 녹색방재를 주도하는 소방방재청의 책임이 더욱 막중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시민의식강화를 통한 자율적 재난방재와 함께 정부의 위기극복 라인의 실용성 강화가 필요했다고 조언했다.

 

이번 아이티 대규모 지진사태로 인해 재난발생에 대한 사후관리보다 재난을 예방하는 녹색방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국내 방재 수준과 관련 기술을 재검검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Tip>

진도 : 지진의 상대적인 세기. 주변 상황의 피해 정도에 따라서 세기가 결정됨.

규모 : 진폭을 진원의 깊이, 진앙까지의 거리 등을 고려하여 지수로 나타냄.

진도는 표기할때 로마자로 표기하는것이 원칙이며, 규모는 소수점 한 자리까지 아라비아 숫자로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litdoc@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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