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서울의 대표적 도시공원이자 대한민국 연극계의 요체인 대학로, 그 중에서도 대학로의 얼굴인 마로니에 공원이 1977년 개원 이래의 낡은 옷을 벗고 탈바꿈을 시도한다.

 

서울시가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마로니에 공원 재정비 사업을 하기로 한 것이다. 현 TTL 공연장 자리에 400~500석 규모의 중대형 반지하 공연장을 건립하고 기 조성된 대학로 실개천 등 주변 환경과 어울리게 공원 조경을 정비하기로 했다.

 

마로니에 공원 재정비 조감도.
▲마로니에 공원 재정비 조감도

그동안 서울시는 대한민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지역인 대학로를 2004년 5월 문화지구로 지정한 이후 공연(장)을 보호 육성·발전시키기 위해 서울연극센터 건립, 소규모 공연장 안전시설개선사업, 대학로 연극 연습실 확충, 좋은 공연안내소 리모델링, 공연안내책자 ‘문화지도’ 발간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이 중 2% 부족한 것이 있었으니 중대형 규모의 공공 공연장의 부족이 바로 그것. 2008년도 시정개발연구원의 연구자료에 의하면 대학로 내 109개의 공연장 중 민간 공연장은 102개소로 전체 93.6%에 달하고 공공공연장은 문화예술진흥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아르코 대·소공연장, 대학로 예술극장 등 3개소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전체 공연장의 90.9%에 해당하는 99개소가 300석 미만의 소규모 공연장인 현 상황에서 300석 이상의 중대형 공연장의 확보는 대학로의 시급한 과제 중 하나였다.

 

또한 대학로하면 열에 아홉은 연극 아니면 마로니에 공원을 떠올릴 만큼 대학로의 대표적인 아이콘인 마로니에 공원은 77년 개원이래 부분적 개보수 외에 전반적 공원 리모델링을 실시하지 않아 이용에 불편한 면이 없지 않았다.

 

공원 이용을 불편하게 했던 계단 및 경사로.
▲공원 이용을 불편하게 했던 계단 및 경사로
이에 서울시는 마로니에 공원 재정비 사업을 실시해 현 TTL 공연장 자리에 400~500석 규모의 중대형 반지하 공연장을 건립하고 기 조성된 대학로 실개천 등 주변 환경과 어울리게 공원 조경을 정비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마로니에 공원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중시해 현재 8그루인 마로니에 활엽수 및 18그루의 은행나무 등은 그대로 두는 방향으로 공연장 기본 설계를 마쳤으며, 부지가 협소한 면을 감안, 화장실, 관리사무소 등의 기존 시설은 지하화해 공간 활용을 최대화 하고 계단, 경사 등을 없애 남녀노소는 물론 휠체어가 다녀도 아무런 불편이 없을 정도 접근성이 뛰어난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마로니에 공원 재정비 사업은 올 2월 초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해 3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친 후, 4월 실시계획 공고·고시를 마치고 나면 바로 공사에 착공해 연말 전에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마로니에 공원 재정비 사업이 완료되고 나면 대학로 연극계의 고충 중 하나인 대관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며 역사적 의미는 최대한 고려하면서 디자인 서울거리, 실개천 조성사업으로 정비된 대학로에 어울리는 마로니에 공원을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webmaster@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