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환경일보】강위채 기자 = 서부경남의 관광명소로 각광받던 진양호공원은 경상남도 진주시의 1970년대 남강다목적댐 건설로 인공호수가 생기면서 봄 벚꽃놀이와 유람선 운항 등 전국에서 이름난 관광명소였다. 그러나 1992년도에 진양호를 비롯한 주변에 지정된 상수원보호구역 관련법규가 강화되면서 유람선 운항이 금지되는 등 즐길거리가 없어져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들고 관광지로써의 가치를 잃어버린 지 오래됐다.

 

이에 진주시(시장 정영석)는 기존의 관광 패턴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전국적인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그 해결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 왔으며, 지난해 6월 말에 발표한 중기비전을 기초로 이번에 진양호공원을 대대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기본구상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관광시설 재배치로 공원 전체를 재개발

 

정영석 시장이 직접 브리핑한 기본 구상을 보면, 기존의 진양호 공원지구와 남강댐 하부 공간, 진양호 물 문화관 주변 등 크게 3개 지구 나눠 특색 있는 관광놀이 시설을 배치하는 것으로 돼 있다.

 

먼저, 기존의 진양호 공원지구에는 (가칭)진주타워 건설과 동물원 이전 확장, 토속어종 생태학습관, 소(牛)테마공원 조성과 함께 관광객이 머물고 즐길 수 있는 배후단지 조성이 포함돼 있고, 공원의 주요시설을 연결하는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

 

현재 방치돼 있다시피 한 댐 하부공간을 물놀이장과 실개천을 중심으로 재편해서 청소년 교통모험공원과 연계한 시민 휴식 공간으로 제공토록 하고, 건너편 물 문화관 주변에는 자연 환경을 최대한 이용해 (가칭)연인산책로와 청소년수련원, 극기 훈련장을 설치해서 젊은 층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눈에 띄는 부분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자전거와 걷기 코스를 진양호 일주도로를 따라 조성, 댐 일원에는 야간경관 조명도 설치하는 것으로 돼 있다.

 

 

진주타워모형
▲진주타워 모형

 

광활한 지리산, 남해 바다가 한 눈에…진주타워

 

공원의 중심부인 현 동물원을 공원 뒤쪽으로 이전하고, 동물원 자리에 들어서게 될 (가칭)진주타워(높이 209m)는 진양호 호수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선거리 33.5Km상에 있는 지리산 천왕봉(1915m)이 손에 잡힐 듯 보이고, 남해안이 한 눈에 들어오는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주타워는 가까이는 삼천포 와룡산(799m)에서부터 멀리는 사량도까지 조망할 수 있는 높이다.

 

그리고 타워의 모형도 단순한 탑 형태가 아니라 시의 랜드마크로써 그 기능을 할 수 있게 백로를 상징하는 모형으로 건립하고 전시관과 영상관 등을 배치해 종합적인 문화관광 컨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동물원 이전 확장, 소(牛) 테마공원도

 

기존의 동물원은 남부지역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동물원이라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같이 좁은 장소, 소수의 동물로는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출 수 없다. 다양한 종류의 동물을 보강하고 기존의 관람형식을 과감히 벗어나 자연 속에서 생활하는 야생 동물들의 생활을 직접 볼 수 있게 인근 서돌깨비 쪽으로 이전 확장한다.

 

이와 함께 진양호 호수는 천연기념물 제303호인 수달의 최대 서식지로써 수달과 토속 어종의 보존을 위해 생태학습관을 건립해 생태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려 나가기로 했으며, 또한 소싸움의 발원지로써 인근 소싸움경기장과 연계해서 소에 대한 자료를 확보, 소달구지와 우리 고유의 농사 방법 등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건립함과 동시에 소싸움경기장 동쪽 편에 옛 전통마을을 조성해서 전통마을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등 소(牛)테마공원을 조성하게 된다.

 

더불어 공원시설이 증가하고 공원조성 면적이 넓어짐에 따라 공원 내 이동 수단으로 모노레일을 도입, 새로 조성될 배후단지 주차장에서 동물원과 진주타워, 소 테마공원까지의 이동수단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댐 하부를 야외 물놀이장, 가족 쉼터로 제공

 

방치하다시피 한 남강 댐 하부 공간에는 물놀이장, 꽃 넝쿨터널, 쉼터를 조성해서 이미 운영 중인 청소년교통·모험공원과 연결해 청소년과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단위의 새로운 휴식 공간으로 만들게 된다.

 

 

조감도
▲조감도

물 문화관 주변은 청소년과 연인들의 모임 장소로

 

물 문화관 아래 호수쪽으로 돌출된 공간을 가족과 연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산책로(1.7Km)로 만들고, 곧 준공될 여성가족 웰빙문화센터 뒤쪽 산과 골짜기를 이용해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수련원과 극기 훈련장을 조성한 후 오목내 관광지와 연결하는 곤돌라를 설치해 호수와 남강이 어우러진 주변 경관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댐 일주 자전거도로, 걷고 싶은 길도 새로 만들어 진양호를 일주하게 될 자전거도로(45Km)를 단계적으로 개설해 호수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그야말로 전국 최고의 자전거 레저 코스로 개발하게 된다,

 

현재 진양호 전망대에서 양마산(상락원 뒷산)까지 이미 조성돼 있는 약 1Km의 숲길을 포함해 호수를 관망하는 ‘(가칭)걷고 싶은 호반 길’도 새로 개설하게 된다.

 

앞으로 추진방향, 재원 확보

 

진주시는 이와 같은 진양호 재개발 기본구상을 바탕으로 2010년 3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기본구상을 보다 구체화할 수 있는 기본계획 용역을 시행하게 되고, 공원조성계획 변경과 분야별 실시계획 수립 등 필요한 절차를 거친 후 본격적인 개발은 2011년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주시는 이들 사업을 추진하는 데 소요되는 사업비로 2832억원을 추산하고 있다. 그 중에서 2146억원은 민자를 유치해서 추진하고 나머지는 국도비와 시비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그동안 2010년 전국체전 준비와 산업단지 조성 등 핵심프로젝트 추진으로 가용재원이 다소 빠듯했으나 이들 사업들이 2010년을 기점으로 완료단계에 접어들게 됨에 따라 앞으로 재원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진양호 재개발 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가칭)진주타워 건설에는 이미 의사타진을 하는 업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ichae1700@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