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특별취재팀 김정기 기자]서울특별시 양천구 신정동 소재 신트리공원 내의 산책로에 발암물질을 함유한 철도 폐침목으로 조성된 계단이 방치된 채 토양오염을 초래하고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등 환경오염에 노출돼 있어 관할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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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계단조성에 사용된 철도 폐침목에서 검은 유해성 기름이 흘러나와 폐침목 표면에 덕지덕지

 붙어 있다


철도 침목은 목재가 썩는 것을 방지하고 강도를 높이기 위해 크레오소트유라는 기름으로 화학처리를 하고 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크레오소트유 화학처리의 위험성이다. 크레오소트유는 벤조피렌, 크리센을 포함한 다환식 방향족 탄화수소(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 )로 환경부 용역조사 결과 토양을 심각히 오염시키고 또한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흡입될 경우 폐암, 간암, 방광암 등의 각종 암을 유발시킬 수 있는 맹독성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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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침목에서 흘러나온 유해성 기름이 겨울철이라 굳은채 침목에 붙어 있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2009년 6월25일 토양환경보전법을 개정해 시행규칙 별표3의 토양오염 우려기준과 별표7의 토양오염 대책기준이 2010년 1월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폐침목 재활용 지역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벤조피렌 기준이 신설돼 적용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각 지자체에서도 과거에 공원 산책로 등의 계단이나 조경용으로 사용됐던 철도 폐침목을 친환경소재로 교체하는 등 시설물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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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공원의 계단조성에 사용됐던 철도 폐침목이 그대로 방치돼 있어 환경오염을 초래하고 있다

하지만 양천구 신정동 신트리공원과 신월동 오솔길공원에는 과거에 공원산책로의 계단조성에 사용됐던 다량의 철도 폐침목이 아직도 그대로 방치돼 있어 기온이 높은 한여름에는 폐침목에서 발암물질인 크레오소트유가 흘러내려 주위의 토양과 환경을 오염시키는 상황에 놓여 있지만 환경오염을 사전에 예방하고 개선해야 할 관할구청에서는 ‘나 몰라라’ 하며 뒷짐만 지고 있는 형국이다.

 

공원에 매일 운동을 나온다는 최모씨(63 양천구 신정동)는 “지금은 겨울철이라 냄새가 나지 않지만 한여름에는 폐침목에서 검은 기름이 흘러내리고 역한 기름 냄새가 심하게 난다”며 “다른 시설물은 새로 설치하고 교체 하면서 폐침목은 왜 그냥 놔두는지 모르겠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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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산책로 계단의 폐침목에서 흘러나온 발암성 물질인 검은기름이 선명하게 보이고 겨울철인데도

 역한 기름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실제로 본지 취재팀이 현장을 확인해 본 결과 추운 겨울인데도 폐침목 가까이 다가서니 역한 기름 냄새가 약하게 풍기고 있었고, 폐침목에는 기온이 높은 한여름에 흘러내린 검은 기름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이에 대해 양천구청 푸른도시과 공원팀 담당 공무원은 “과거 공원의 산책로 계단조성에 사용됐던 폐침목을 친환경 소재로 교체했어야 하는데 예산집행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향후 관계부서와 협의해 개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gie0715@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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