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서울시는 2월 23일(화) 2010년 세계 첫 디자인수도로 선정된 것을 기념하며 세계 17개국 31개 도시의 시장과 대표단을 초청, 세계디자인도시서미트를 개최하고 이틀간의 열띤 토론을 시작했다.

 

 ‘디자인으로 도약하는 도시 : 21세기 도시의 경쟁력, 디자인’을 주제로 막을 연 WDC 세계디자인도시서미트는 세계디자인수도서울2010의 주요 공식행사로 진행되는 대규모 국제 컨퍼런스인데 전 세계 31개 디자인도시로부터 내방한 시장단과 디자인 전문가들은 오랜 기간 축적한 각 도시의 경험을 토대로 도시 디자인에 대한 폭넓은 의견과 성공사례를 상호 교환하고 수렴하는 등 진지하고 열띤 토론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래학자이자 트렌드연구가로 손꼽히는 독일의 마티아스 호르크스(Matthias Horx)는 ‘디자인과 미래(Design and the Future: How Design Changes the World)’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에서 ‘디자인이 만들어가는 경제’라는 말로 가까운 미래에 펼쳐질 우리의 삶을 예측했다.

 

 2부로 구성된 총회에서는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인 서울, 2008년 이태리 토리노, 2012년 핀랜드 헬싱키를 대표해 각 도시의 시장이 세계디자인수도(World Design Capital)가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며 세계의 모든 도시들이 디자인을 통해 도시를 바꾸어 나갈 것을 제안했고, 앙카라, 방콕, 베이징, 아인트호펜, 타이페이의 시장이 시민을 배려하는 미래의 디자인도시 모습을 도시 재생과 환경 시정이라는 측면에서 제시했다.

 

 오후에 계속된 3개 세션에서는 각각 ‘디자인과 도시발전’, ‘디자인산업의 육성’, ‘디자인과 삶의 질’이라는 주제로 21개의 도시들이 디자인을 통해 각 도시가 그 동안 쌓아 온 다양한 경험들을 ‘디자인’이라는 테마를 통해서 정의하고 정리하며 열띤 의견을 교환했는데 발표와 토론 과정에서 대부분의 도시가 지속가능한 발전에 꼭 필요한 것이 ‘창조도시’로서의 자질이며, 디자인이야말로 최선의 도구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

 

 세계디자인도시서미트 첫날 발표된 각국 도시들의 디자인발전 정책의 유형들을 보면, 첫번째는 디자이너들과 디자인전문회사, 디자인대학, 디자인단체, 디자인 경영선도기업들이 시정부와 협력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디자인의 가치를 시민들에게 전파함으로써 디자인 붐을 조성해나가는 것으로 서울에 이어 두번째로 국제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ICSID)로부터 세계디자인수도(World Design Capital)로 선정된 헬싱키와 2008년의 시범도시 토리노, 그리고 부에노스 아이레스, 몬트리올 등 유네스코 디자인도시들이 여기에 속하는데 이 도시들은 시 정부가 지속적인 디자인정책을 개발추진하고 있으며, 시민 밀착 사업과 복지 기여 디자인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두번째는 디자인산업의 집중 육성인데 국제적인 디자인센터를 설립해 관련 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있는 방콕, 디자인특화거리와 디자인개발단지를 집중 육성해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베이징과 선전, 디자인산업을 국가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타이페이 등 경제성장을 중시하는 아시아지역 도시들이 이 같은 정책에 도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세번째는 지역문화의 특성을 살려 도시만의 특성을 담은 디자인 정책으로 도시의 규모는 작지만 강력한 디자인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도시들인데 지역의 자연환경을 살리는 공공디자인을 개발하고, 낙후한 지역에 독특한 건축물을 세워 관광객을 유치하고 변화를 이끌어가는 오스트리아의 그라츠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일본의 마나즈루, 나고야, 케냐의 나이로비 등이다.

 

 이처럼 각 도시들은 처한 환경에 적합한 디자인정책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디자인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며, 참가 도시 모두가 다른 도시들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겠다는 적극적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이는 서울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세계디자인도시서미트가 디자인을 통해 발전을 모색하려는 도시들에게 당초 기대한 이상의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번 서미트 참가 도시 중 디자인산업에 대한 지원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있는 베이징은 2014년 세계디자인수도 유치경쟁에 나설 것임을 발표하고 각 도시 시장 및 방문단의 후원을 요청했으며, 서울은 경쟁을 통해 선정된 최초의 세계디자인수도로서 2010년 한 해 동안 다양한 사업을 선도하여 추진해나가는 한편 디자인수도가 되고자 하는 도시들과 서울의 경험을 나누고, 디자인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교류해 나갈 예정이다.

 

WDC 세계디자인도시서미트는 2월 24일(수) 오전까지 열띤 토론과 발표가 이어지게 되며, ‘디자인과 미래도시’라는 제목으로 준비되는 마지막 세션에는 헬레나 히보넨 헬싱키예술디자인학교 총장, 이어령 전 문화체육부장관, 크리스 웨인라이트 런던예술대학 학장 등 5명의 디자인ㆍ문화계 인사들의 강연이 두 시간 동안 이어지게 된다.

 

press@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