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경일보】신영웅 기자 = 최근 걷기바람을 몰고 왔던 제주올레는 걷기에 스토리를 입혀 성공했다. 올레란 제주방언으로 거리에서 집대문까지 통하는 좁은 골목길을 뜻한다.

 

그럼 대전에서도 그런 배합을 만들어 걷기와 스토리를 넘어 낭만과 문화를 덧칠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바로 신탄진 미호동 금강변에 위치한 ‘로하스 happy 로드’가 그 정답이다.

 

로하스 happy 로드는 미호동 금강로하스대청공원(구, 대청댐잔디광장)에서 출발해 호반가든까지 연장 1518m의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수변(水邊) 산책길이다. 이 길은 금강로하스대청공원과 연계해 천혜의 자연에 주민들과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건강과 문화의 ‘길’로 입히고자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2008년 12월 착공해 지난해 11월 완공했고 14억원이 투입돼 수변데크와 점토블럭길, 쇄석길, 판석길 등 여러가지 길을 조합해 걷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는 목조교량 3개, 벤치 14개, 산책로를 따라 심어진 왕벚나무 108주와 철쭉 3000본, 조망테크 4개소 등 다양한 시설을 설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35m 간격의 LED 공원등 61개를 세워 야간에도 경관조명으로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밤길’을 선보이고 있다.

 

로하스 happy 로드에는 걷기와 스토리를 넘어선 문화가 살아 숨쉰다. 대청댐 아래 대청교에서부터 시작해 금강로하스대청공원)-암석식물원- 대청문화전시관-복숭아과수원-갈대밭-호반가든까지 이어져 있다. 여기에서 멋스런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숙종 때 성균관 대제학을 지낸 제월당 송규렴의 강학처인 市문화재자료 제9호인 취백정이 나온다.

 

금강로하스대청공원은 2005년까지 국·시·구비 90억원을 투자해 4만㎡의 잔디광장과 주차장, 수목관찰원이 갖춰져 있고 대전권에서는 유일하게 환경부 장관으로부터 자연생태 복원 우수마을로 지정돼 있다.

 

또한 지난 2006년에 다목적전시관이 건립돼 지역 미술인과 시민의 호평을 받고 있는 대청문화전시관에서는 자녀와 함께 큐레이터의 미술 정담을 엿들을 수 있다. 이번에 준공된 이 길은 걷기와 스토리에 문화를 담고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대전을 대표하는‘길’로 성큼 나가고 있다.

 

구는 오는 2011년에는 대청댐에서 시작하는 이 길을 석봉동 옛 풍한방직 부지 금강변 로하스 산호빛 공원까지 8.2km 구간을 45억원을 투입해 연장할 계획이다.

 

한편 오는 4월4일에는 신탄진봄꽃제 행사의 하나로 제1회 로하스 happy 로드 걷기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금강로하스대청공원-로하스해피로드-금강로하스대청공원 왕복 3096m를 자연과 가족과 함께 걷는 대회로 현장에서 밸리댄스 등 문화행사가 펼쳐지며 참가 접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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