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특별취재팀 김정기 기자]서울특별시 중랑구 신내동 일원에 망우-금곡 복선전철 노반신설공사를 시공 중인 국내 굴지의 현대건설이 공사현장 굴착과정에서 발생된 약 수만톤 가량의 폐토사를 규정에 의해 적정처리 하지 않고 현장 내 유용토로 사용하려 하는 등 환경관리를 외면한 채 공사를 강행하고 있지만 발주처 등 관계당국의 지도감독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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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수만톤 가량의 오염토 및 폐토사를 현장의 유용토로 사용하기 위해 적치하고 있다

망우-금곡간 복선전철 노반신설공사는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발주해 서울시 중랑구 상봉동 일원부터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까지 약 17.9km 구간을 수도권 광역철도로 시공중이며 그중 제1공구 7.718km구간을 현대건설에서 시공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공사 시공 과정중 터파기 등의 굴착과정에서 발생된 오염토 및 각종 폐기물이 혼입된 폐토사를 폐기물 관리규정에 따라 적정하게 처리해야 하나 건설폐기물의 법정보관기간인 90일을 훨씬 초과한 채 현장의 유용토로 사용하기 위해 약 수만톤으로 추정되는 폐토사를 현장에 적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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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토 적치장 뒷쪽에도 현장 굴착과정에서 발생된 각종 폐기물이 혼입된 폐토사가 함께 적치돼 있다

이에 본지 취재진이 취재에 동행한 현대건설 현장 관계자에게 폐토사의 적치이유에 대해 묻자 “현장의 유용토로 사용하기 위해 한곳에 모아 적치하고 있다”고 답해 취재진을 당황케 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건설공사 과정에서 기존에 매립돼 있던 폐기물이나 오염토가 발생할 경우 폐기물을 성상별, 종류별로 분리, 선별 후 폐기물 처리기준 및 방법에 따라 적정하게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공사현장 굴착과정에서 다량의 폐토사가 발생됐지만 수개월이 지나도록 발주처에 실정보고 조차도 하지 않고 시공현장의 유용토로 재사용하려 했던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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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성상의 폐기물이 보관기준에 따라 적정 처리되지 않고 혼합된채 방치돼 있다

게다가 시공과정에서 발생된 건설폐기물은 성상별로 분리, 선별 후 규정에 따른 보관 등을 통해 적정 처리해야 하나 각종 폐기물을 허술히 혼합보관 하는 등 폐기물 보관기준 또한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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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사용하고 버려진 지정폐기물들이 여기저기 방치된채 나뒹굴고 있다


 

더욱이 현장에는 사용하고 버려진 폐아스팔트 프라이머통 등의 지정폐기물이 현장 여기저기에 방치된 채 나뒹굴고 있어 이로 인한 토양오염이 우려되는 등 클린현장으로 가기엔 너무나 요원했다.

 

이런 문제에 대해 현대건설 현장관계자는 “공사 준공이 얼마 남지 않아 현장관리에 소홀함이 있었던 것 같다. 시공과정에서 발생된 폐토사에 대해서는 발주처에 실정보고 후 적정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gie0715@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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