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은 박물관이 더욱 재미있고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한 역사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야외공간에 새로운 전시물을 설치하고 환경을 일체 정비했다.

 

전차인물조각상과 작가.
▲전차인물조각상과 작가

등굣길 전차에서 벌어진 헤프닝을 연출한 조각상 설치

 

2009년 9월 일반에 공개된 전차(제381호)에 1960년대 전차 풍속도를 떠올릴 수 있는 이야기를 담은 조각상을 설치했다. ‘전차와 지각생’이라는 이 작품은 모자와 도시락을 집에 두고 전차를 타 안절부절 못하는 학생과 갑작스러운 소란에 놀란 전차 운전사, 그리고 어린 아이를 업은 채 아들의 도시락을 들고 급하게 전차를 세우는 어머니, 그 옆에 오빠의 모자를 전차 쪽으로 내밀며 따라오는 누이동생을 연출한 작품이다.

 

해치 석상 위에 올라탄 어린아이 관람객 1.
▲해치 석상 위에 올라탄 어린아이 관람객
이러한 장면은 전차가 대중교통의 주요한 수단이었던 1950~60년대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으로 전차를 타본 경험이 있는 중장년층에게는 옛 향수를, 전차를 경험하지 못한 학생 및 젊은층들에게는 재미와 더불어 당시 시대상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작품은 김운성·김서경(46) 부부작가와 그 아들 경보(21), 3인 가족의 공동작업으로 제작됐다. 김운성·김서경 작가는 1990년 초반 MBC 정치드라마 제3공화국의 타이틀 제작, 2007년 돼지를 주제로 한 작은 동화 조각작품 등 해학과 풍자, 웃음과 재미가 넘치는 작품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어린이 친구 해치 석상 설치 및 가로등 교체

 

또한 박물관 현관 입구에 해치 석상도 설치했다. 이 해치 석상은 어린이를 비롯한 관람객들이 만지기도 하고 올라타고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기존의 다른 곳에 설치된 바라만 보는 해치가 아니라 시민들 속으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해치가 되도록 함으로써 서울의 상징인 해치를 널리 알림과 동시에 박물관 이미지도 한결 부드럽게 만드는 상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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