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환경일보】고광춘 기자 = 최근 영광군 낙월면 송이도에서 10여 년 전부터 자취를 감췄던 맛조개 생산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평소와는 달리 어한기임에도 어민들의 일손이 바빠졌다.

 

영광군 계마항에서 안마도로 출발하는 여객선에 몸을 싣고 출렁이는 서해안 바다를 바라보며 1시간 30분가량 가다보면 송이도란 섬이 나온다. 이 섬은 국토해양부에서 선정한 아름다운 섬 100선에 선정될 만큼 아늑하고 수려한 섬으로 조약돌 해수욕장은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환호를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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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 낙월면 송이도 맛조개
겨울철에는 추운날씨와 매서운 바람으로 고기를 잡지 못해 마땅히 할 일이 없는 어촌이지만 최근에는 주민들이 아침 일찍부터 바쁘게 움직이며 생동감 넘치는 송이도로 변모하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생산이 중단됐던 백합과 맛조개 등 패류가 최근 송이도~각이도 간 모래등(일명 풀등)에서 대량 생산돼 어가당 평균 9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군에서는 과거 김양식이 시작되면서 유기산 등 화학약품 살포와 퇴적물 누적으로 패류가 폐사했으나, 김양식이 중단된 이후 생태계 복원과 함께 사라졌던 패류가 살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맛조개는 11월부터 다음년도 3월까지 5개월간 생산되고 있으며 15어가 20여명이 한달 평균 15일씩 작업하고 있다.

 

하루에 수확하는 맛조개는 1인당 3접(100마리/접)에서 5접 정도로 수확한 맛 조개는 전국 각지로 보내지고 있으며 5개월간의 마을의 총 소득은 약 1억3500만원에 이른다. 마을주민들은 김 양식 중단 이후 생태계가 복원되자 어촌계 공동명의의 김양식 허가를 자진해서 폐지하고 맛조개 등 패류양식으로 대체해 바다환경도 살리고 소득도 높이자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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