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원 기자] 오는 27일 서울환경연합은 북한산 국립공원에서 ‘온난화 식목일’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시민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나무를 심는 시기가 앞당겨졌음을 체감하고 함께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100여명의 시민들은 북한산 국립공원 내 지정되지 않은 탐방로를 이용하면서 파헤쳐진 샛길을 나무를 심어 복원하게 된다.

 

올해 ‘온난화 식목일’은 공식적인 식목일(4월5일)보다 9일 앞당겨 열린다. 나무를 심는 시기가 3월로 이미 관례화되고 있지만 이번 행사는 온난화의 영향을 분명히 강조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서울지역의 식목일 평균기온은 8℃에서 11℃로 과거보다 3도 올랐다. 이에 따라 식목일의 기온대는 8일 가량 빨라졌다. 산림벌채가 온난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지만 기후변화에 의해 숲의 생태계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서울환경연합은 숲과 기후가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200여그루의 적송을 심어 북한산의 샛길을 생태적으로 복원한다. 북한산 국립공원에 따르면, 현재 북한산에는 70개의 지정 탐방로 외에 300여개의 샛길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져 있다. 방문객의 발길에 파헤쳐진 샛길은 토양을 유실시켜 식물의 뿌리를 약화시키고 생물의 서식지를 단절시켜 북한산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번 행사는 북한산의 주요 수종인 소나무 묘목을 사용한다. 숲은 기후를 조절하며 탄소를 흡수하는 ‘탄소 저장고’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민들이 함께 심은 소나무는 30년 동안 자랐을 때 이산화탄소 1536톤 가량을 저감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추가로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적송을 녹색캠퍼스 운동을 위해 국민대에 200그루, 북한산 국립공원에 600그루를 기증해 생태계 복원에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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