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구름).
▲지난해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태양광시장은 전년 대비 8% 성장했다

2009년 태양광 시장은 금융위기에 따른 시장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8% 성장하며 6.4GW의 규모를 기록했다. 독일, 이탈리아, 체코 등을 중심으로 한 유럽이 태양광 수요를 견인했는데, 특히 체코가 전년 대비 800%라는 경이적인 성장을 보였다. 한편 태양광 평균 모듈 가격은 전년 대비 38%나 하락하며 1와트당 2달러 수준으로 낮아졌다. 업계 구도를 보면 1∼2위의 순위가 바뀌었는데, 2위였던 First Solar가 20%의 시장점유율로 1위로 올라서고, 1위인 Q-Cells는 3위로 하락했다. 그러나 상위 7위까지의 업체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 한편 과점화가 크게 진전된 것으로 보이는데, 2008년에는 상위 7위까지의 시장점유율이 44%에 불과했으나, 2009년에는 74%로 높아졌으며 특히 중국업체의 점유율 증가가 두드러졌다. (편집자 주)

 

1글로벌 상위 7위 업체의 점유율 변화(2008∼2009년 기준).

▲글로벌 상위 7위 업체의 점유율 변화

(2008∼2009년 기준)

최근 태양광 산업의 시장환경이 급변했는데, 그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2008년 말을 기점으로 생산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하였다. 2010년에도 태양광 모듈 가격이 연초보다 25% 하락한 1와트당 1.5달러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여 이러한 시장환경은 지속될 전망이다. 둘째로는 중국의 부상과 과점화의 진전이 예상된다. 2010년에는 주요 11개 업체가 2.8GW의 생산능력을 확충할 계획인데, 중국이 그중 40%를 차지할 전망이다. 중국업체들은 유럽 업체의 60%수준에 불과한 저비용 생산체제를 기반으로 20% 이상의 매출이익을 실현해 계획된 투자를 실현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가격경쟁 심화, 과점화 진전 등이 예상됨에 따라 태양광 업체는 목표시장과 비즈니스 모델에 있어 다양한 전략군으로 나누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는 CdTe 박막 태양전지의 상용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미 First Solar는 CdTe 박막 태양전지의 양산에 성공해 2010년 태양전지 전체 생산의 12.3%를 차지했다. 또한 결정계 태양광 모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비용경쟁력을 바탕으로 투자를 확대하며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CdTe 박막 태양전지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GE는 전문 기술업체인 PrimeStar에 지분을 투자하여 박막 태양전지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 산업의 현황을 보면 아직 경쟁력이 미흡한 수준으로 선진업체의 기술경쟁력이나 중국업체의 비용경쟁력에 모두 뒤처지는 실정이다. 따라서 앞으로 고효율화 기술뿐만 아니라 저비용화 기술 개발에도 주력해야 하며 태양광 모듈가격이 하락세가 지속되는 수요자 중심의 시장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 또한 태양광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목표시장을 명확히 하고 이에 적합한 제품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야 하며, 수익성 제고를 위해 사업의 수직통합화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태양광 시장의 성장 지속

 

2요 태양전지 제조업체의 생산능력 확충 계획.
▲주요 태양전지 제조업체의 생산능력 확충 계획
2009년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은 금융위기에 따른 시장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지속했다. 2009년 태양광 설치규모는 6.43GW로 전년 대비 8.1% 성장했으며, 시장규모도 380억 달러를 기록했다. 2009년 상위 8개국이 전체 수요의 89.7%를 차지했으며, 이 중 독일이 49%로 수요의 절반을 견인했다. 체코, 중국, 프랑스 등이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 반면 스페인은 2008년 2.7GW에서 2009년 105MW로 축소됐다.

 

금융위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태양광 모듈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2009년 태양광 평균 모듈가격은 2008년 대비 38% 하락했으며, 태양전지 셀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의 현물가격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상위업체의 시장점유율 급증

 

상위 7위 업체의 점유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과점화 진전을 보였다. 2008년 상위 7위까지의 업체는 2009년에도 그대로 유지되었으나, 시장점유율은 2008년 44%에서 2009년 74%로 전년 대비 68.2% 증가했다. 美박막 태양전지 업체로 업계 2위였던 First Solar는 점유율이 2배이상 증가하며 업계 1위로 도약, 한편 1위였던 Q-Cells은 점유율의변동 없이 3위로 하락했다. Q-Cells은 폴리실리콘 장기공급 계약에 따른 안정적 조달로 폴리실리콘의 공급부족이 극심했던 태양광 시장에서 급부상하였으나, 높은 폴리실리콘 조달비용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비용경쟁력을 상실하며 점유율 하락했다.

 

중국업체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늘어나며 중국이 태양광 시장을 주도했다. 2009년 중국 4개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2008년 21%에서 2009년 37%로 16%p나 증가했다. 중국은 4개 업체의 태양광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2009년 4.6GW의 태양전지 셀을 생산하며 전체 생산량의 절반 수준인 49%를 차지했다.

 

수요자 중심의 시장환경 지속

 

태양광 모듈가격의 하락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009년 4/4분기에 1와트당 약 2달러 수준이었던 모듈가격이 2010년말에는 1와트당 1.5달러 수준으로 연초 대비 25%가량 낮아질 전망이다. 태양광 업체들의 설비투자 경쟁으로 공급과잉이 지속되며 태양광 모듈과전지 가격이 하락할 전망이다.

 

4.
▲2010년 폴리실리콘 및 태양광 모듈 가격 전망
2009년 태양전지 생산량은 9.34GW로 수요 대비 45%의 공급초과를 기록했다. 2010년 태양전지 생산능력은 16GW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공급초과율 역시 45%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중국의 부상과 과점화 진전

 

주요 11개 태양전지 셀 제조업체의 생산능력은 10GW에 이를 전망이다. 2010년 5개 업체가 1GW가 넘는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며, 이들업체의 생산능력만으로도 2009년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

 

중국업체의 생산능력 확충이 두드러진 상황. 중국업체는 태양광 생산능력을 1,085MW 확충할 계획이며, 이는 전체생산능력 확장분의 약 39%의 수준이다. 2009년 큰 폭의 가격하락이 지속된 시장에서도 높은 이익을 실현한 중국업체는 비용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할 전망이다. Trina, Yingli 등은 저비용 생산체제의 이점으로 모듈 제조비용이 유럽 태양광 업체의 약 62% 수준에 불과. 반면, 2008년 업계 1위였던 Q-cells은 2009년 18억 달러의 대규모적자를 기록하여 계획된 투자의 실현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태양광 시장의 가격경쟁 심화, 과점화 진전 등으로 태양광 업체들은 차별화된 포지셔닝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

 

First Solar, Suntech 등은 시스템 및 설치 사업까지도 포괄하는 수직통합화를 통해 수요 창출을 모색하고 SunPower는 고효율 태양전지 기술과 사업의 수직통합화로 고가의 시장을 공략하며 Kyocera, Sanyo 등은 고효율 태양전지 기술이 요구되는 니치시장 공략에 주력, Q-Cells은 태양전지 셀 사업에만 집중하며 규모의 경제를 도모하고 있다.

 

CdTe 박막 태양전지의 본격 상용화

 

5.
▲결정계 및 CdTe 박막 태양전지의 모듈 제조비용 비교
2009년 박막 태양전지 생산 비중이 19.8%로 크게 증가했다. 2009년 박막 태양전지 생산량은 1,905MW로 전년(1,040MW) 대비 83.2% 증가했다. 2009년 1,180MW가 생산되며 전년 대비 129% 성장한 CdTe 박막 태양전지는 전체 태양전지의 12.3%, 박막 태양전지의 62.0%를 차지했다.

美First Solar는 유일하게 CdTe 상용화에 성공하며 태양전지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2009년 약 2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업계 1위에 등극했다. 2009년 21억 달러의 매출과 32.9%의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009년 First Solar의 모듈 제조비용은 1와트당 1.05달러 수준으로 웨이퍼기반 태양전지 모듈 제조비용의 절반 수준이다. 2009년 4/4분기에는 1와트당 0.84달러의 모듈 제조비용을 시현했다.

 

저비용 생산체제를 기반으로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충할 계획으로 생산능력 : 2009년 1,228MW → 2011년 1,709MW → 2012년 1,816MW이다.

 

시장 창출을 위해 모듈 공급 및 설치에 이르는 턴키 솔루션 제공, 태양광 단지 개발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GE도 CdTe 기술에 투자하며 태양광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GE는 CdTe 태양전지 기술을 보유한 PrimeStar에 지분을 투자하며 결정계 태양전지 중심의 사업화 계획에서 박막계 태양전지로 전환, 현재 11%의 효율을 달성한 First Solar보다 고효율의 CdTe 태양전지를 개발하여 2011년에 본격 제품화할 계획이다.

 

국내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은 아직 미흡한 수준

 

2009년 국내 태양광 업체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2009년 국내 업체의 점유율은 26%에 불과한 실정이며 중국이 53%,일본이 12%를 차지했다. 특히 2006년에는 중국산 태양광 제품의 수입이 전무하였으나, 2008년 23%에서 2009년에는 53%로 2배 이상 증가하며 국내 시장을 잠식했다.

 

중국의 저렴한 태양광 모듈 가격이 수입 확대의 이유로는 국내 태양광 산업이 기술 및 비용 등의 글로벌 경쟁력이 취약한 편이기 때문이다. 국내 태양광 산업은 고효율화 기술이나 품질 등에 있어서는 독일, 일본, 미국 등의 선도업체에 뒤처지는 상황이며, 비용경쟁력에 있어서는 중국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고효율화뿐 아니라 저비용화 기술 개발해야

 

6.
▲국가별 태양광발전 설치 규모(2009년 기준)
태양광 시장은 당분간 가격 하락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태양광 발전차액 지원 부담 등으로 2004∼2008년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한편,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경쟁으로 설비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공급과잉 상황도 지속될 전망, 2010년에도 약 40%의 공급과잉이 유지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효율화는 물론 저비용화 기술 개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급격한 태양광 모듈 가격 하락 등에 대비하여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저비용화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중국업체와의 경쟁을 위해서도 저비용화 기술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Suntech는 저순도-저가의 폴리실리콘 웨이퍼를 사용해 효율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비즈니스 모델 확대 등 노력 필요

 

태양광발전4.
▲국내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은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타깃 시장을 명확히 하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며 비즈니스 모델도 강구. 명확한 타깃 시장의 설정에 따른 기술 확보와 사업화 전략이 중요. 유럽, 미국, 중국 등 지역별 시장뿐만 아니라 가정 및 상업용 지붕부착向(Roof-top), 발전소向(Solar farm) 등의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 제품기술 및 사업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한 가지 전문기술에 집중할지 아니면 다양한 경쟁기술을 폭넓게 확보할지 등에 대해서도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

 

수요자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며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사업의 수직통합 및 내재화 확대에도 주목할 필요하다. 안정적으로 수요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화하여 수익성을 제고할 필요하다. 최근 수요자 중심의 시장으로 변모함에 따라 주요 상위업체는 시스템/설치 사업을 내재화하며 관련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는 추세에 있다. First Solar는 모듈 제조에서 시스템 및 설치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다. [자료 = 삼성경제연구원]


조용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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