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생산량 17% 감소 등 기후변화에 취약지역
2012년까지 공적개발원조 2배 이상 확대 예정


 

기상청 조하만 기획조정관.
▲ 기상청 조하만 기획조정관
아프리카는 기후변화 징후가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지역인 동시에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지역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기후변화에 관한 제4차 보고서에서 약 10년 후인 2020년이면 지구 온도가 평균 섭씨 1도 상승하고, 이 시기에 아프리카지역의 농업 생산량은 50%까지 줄어들며 세계 4억~17억의 인구가 물 부족을 겪게 되는데 가장 심한 타격을 받는 사람들은 주로 빈곤국가 사람들로 아프리카에서만 7000만~2억5000만명이 식수 및 생활용수 부족에 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기상청 산하 해들리센터가 내놓은 2007년 분석 결과를 보면 2000년 대비 2080년의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생산량 변화를 추정한 결과 유럽 등 선진국은 오히려 8% 증가하는 반면 아프리카지역은 무려 17%나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평균인 3% 감소와 비교할 때 5배 이상 많은 것이다.

 

 이에 UN 반기문 총장은 2010년 1월 제14회 아프리카 동맹 수뇌부 회의에서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어느 지역보다 기후에 의존하고 있으며, 아프리카는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이 가장 작은 반면, 기후변화가 아프리카에 미치는 피해는 가장 크며, 선진국 및 국제기구의의 아프리카지역에 대한 기후변화에 대응능력 향상을 위한 지원을 역설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2009년 11월 서울에서 아프리카와의 공동협력 및 지원을 협의하기 위해서 개최한 제2차 한-아프리카 포럼을 통해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2012년까지 한국의 대 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를 2008년 대비 두 배로 늘리고, 환경 및 기후변화, 교육훈련 등 사회 경제, 환경 부문에서 파트너십의 효과를 제고함으로써, 아프리카가 빈곤을 퇴치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달성하는 것을 지원함과 동시에 아프리카 국가들과 우리나라의 번영을 증진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에 합의했다.

 

기상청은 이러한 정부의 협력 정책에 따라 아프리카에 지원 및 협력활동을 하고 있다. 날씨의 일일변화보다 월간 또는 계절변화가 더 심한 아프리카지역의 상황을 고려해 기후변화 대응 향상을 위한 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기상청의 장기예보 선도센터를 통해 전문기술과 인프라가 부족한 아프리카지역 및 개도국에 대한 기후예측 및 응용자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아프리카지역 질병 예방사업을 위해 2007년과 2008년 겨울 아프리카지역에서 이슈가 된 전염병 방제를 위한 국제적 대응 요청에 부응해 세계기상기구(WMO), 국제기후연구소(미국), 남아프리카 가뭄감시센터에 아프리카지역의 강수량, 기온 등 기후예측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아프리카 말라리아 및 콜레라 등 전염병 방제에 기여했다.

 

또한 기상청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협력해 2009년부터 세계기상기구가 수행하고 있는 동아프리카 기후변화 대응 향상 지원사업에 공동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서 기후변화가 심한 동아프리카지역의 기후예측 역량배양 및 보건, 식량, 경제에 영향을 크게 주는 기후조기경보 정보의 향상을 꾀하고 있다. 또한 협력 지원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올해 4월에 한-동아프리카 기상협력약정을 체결해 동아프리카 기후예측응용센터(ICPAC) 및 동아프리카지역 10개국에 기후 및 기상기술, 정보통신, 교육훈련을 지원할 예정이다. 장기예보 기술지원을 통해 동아프리카 기후예측응용센터가 기후예측 및 연구, 감시능력을 가진 지역기후센터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정보통신 및 기후자료 복원 지원을 통해 열악한 아프리카 기상청의 기상자료 활용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기상청은 아프리카 전 지역 국가를 대상으로 2009년 15명 내외, 2주간 실시했던 ‘아프리카 기상재해대응 능력배양과정’을 더욱 강화해 훈련인원 20명 확대와 3주로 기간을 늘려서 기후자료 분석 및 예측 능력 향상, 수치예보자료 분석 및 활용, 정보통신기술 과정에 대한 집중 교육훈련을 제공할 것이다. 이러한 교육훈련은 아프리카국가의 기상재해 경감을 위한 인적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기상정책 및 계획을 입안하는 아프리카지역 국가의 기상청장, 국장급 인사들이 참가함으로써 다른 협력사업과 연계 및 새로운 사업협력 발굴과 인력교류창구로 활용될 것이다. 또한 한국기상청의 빠른 발전에 대한 인식제고로 인해 아프리카 기상청의 향후 발전 전략으로 한국기상청이 발전 모델로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기상청은 기후예측 기술 및 인적 지원을 통해 아프리카 지역의 신재생에너지 활용, 녹색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기후대응 기술 지원에 우리나라 타 부처 및 세계기상기구 등 국제기구와 상호 협력을 계속 추진해 이제 시작된 아프리카와의 기상협력 및 지원의 시너지 효과를 높여갈 예정이다. 비록 지금은 동아프리카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사업의 시작이지만, 협력 및 지원사업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 및 효과 등을 파악해 수정 보완해 확대 발전시켜 다른 아프리카지역의 국가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협력을 계속 해나갈 것이다. 기상청은 국제사회의 일원이며, 아프리카와 같은 식민지, 전쟁을 겪으면서 발전한 경험을 가진 나라로서 아프리카 기후재해 및 위험 경감을 위해 지리적으로 멀지만 기후적으로 이미 이웃이 된 아프리카의 기후변화 대응현장에 계속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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