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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아토피·천식 예방관리 심포지엄’에는 보건교사 및 보건소 관계자들이 참석해 아토피·천식

  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환경일보 한선미 기자] #1. 김모 군은 학교에서 주최하는 1박2일 교내 캠프에 참가했다. 평소 천식이 있었지만 캠프장에 흡입기를 가져오지 않았고, 친구들에게 흡입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밤에 갑자기 숨이 차고 쌕쌕거림이 나타났지만 학교에서는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최근 3년간 천식,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소아·청소년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천식의 경우 아토피피부염, 비염과 다르게 호흡에 어려움을 겪어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환으로 소아·청소년에서 급격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소아·청소년들이 시간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는 만큼 학교에서 질환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지난 5월4일 ‘세계 천식의 날’을 맞아 질병관리본부와 한국천식알레르기 협회가 공동으로 서울 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제4회 아토피·천식 예방관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천식은 어린이 4명 중 1명에게 발생하는 질병으로 취학 연령의 아동이 결석을 하는 주된 원인으로 학교의 관리·관심이 매우 필요하다. 2005년 천식 유병률은 2.3%였지만, 2007~2008년에는 3.0%로 1년 사이 1.3배 이상 증가했고, 청소년·소아의 경우 증가 폭이 더욱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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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석 교수는 “알레르기 질환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예방관

  리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알레르기과 장윤석 교수는 “알레르기 질환을 막기 위해서는 예방관리수칙을 비롯한 꾸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높은 증가율을 보인 청소년·소아의 경우 주된 생활을 학교에서 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아토피·천식안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토피·천식안심학교’는 전국 42개 보건소 144개교를 대상으로 질병 예방관리를 위한 홍보활동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만성병조사과 홍정익 사무관은 “사업을 수행하는 보건소가 2008년 5개소에서 올해는 42개소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토피·천식안심학교를 통해 알레르기질환에 대한 올바른 지식 함양과 환자 스스로 질병을 관리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호주, 미국, 영국에서도 천식친화학교를 운영하며 천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천식을 앓고 있는 학생들의 건강을 증진하고 결석일수가 감소하고 성적이 향상하는 등 수업관련 수치도 높게 측정됐다.특히 호주의 경우 전체 학교의 85% 학교가 천식친화학교를 운영하고 그 중 56%가 천식친화학교로 인증 받아 높은 교육효과를 보고 있다.

 

한편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주의도 요구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5세 소아의 19.2%가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었다.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으로 치료하거나 빨리 병원에 찾지 않아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잦다.

 

아토피·천식 우수보건소로 선정된 전북 진안군 보건소 송비경 담당자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알레르기나 천식에 비해 아토피피부염 환자 증가율이 많지 않지만, 두 질환과 달리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병·의원을 찾지 않아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환자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대학교 소아청소년과 오재원 교수는 소아알레르기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지적하며 “피부청결과 보습 관리, 적절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천식예방관리 대국민 홍보를 위해 천식을 앓고 있는 청소년이 학교생활에서 겪는 어려움과 극복방법을 주제로 한 연극 ‘우리는 하나’로 마무리 됐다.

 

freesmha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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