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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생산성은 높지만 녹색생산성은 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의 생산성은 최고 수준이지만 탄소, SOx 배출 등 환경 요소를 고려한 녹색생산성은 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한 노르웨이, 일본, 독일 등 환경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기술수준도 일본에 비해 10년가량 뒤처진 상태이다. 이에 국내 기업에 녹색경영에 대한 압력이 강화되면서 녹색이 경영의 주요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환경규제가 지속 강화되는 녹색보호주의가 등장했고, 국내외 소비자의 성향이 친환경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업은 녹색경영을 통해 녹색기업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기업의 녹색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녹색기술의 핵심인 3Rs(Reduce, Replace, Recycle)를 통한 혁신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편집자 주)

 

기업의 녹색 기술 핵심은 첫째, Reduce(투입자원, 크기, 포장재 줄이기), Replace(친환경 재료, 고효율 시스템으로 대체), Recycle 재활용 가능 설계, 재활용 시스템 구축)이다. 녹색기술 혁신으로 체계적인 녹색경영을 추진하기 위해서 기업과 정부는 다음과 같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기업은 3Rs를 기준으로 기업의 녹색기술을 범주화, 체계화하고 경제적인 관점에서 녹색생산성지수를 측정해야 한다. 또한 성공적인 녹색경영체제는 녹색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함을 인식해야 하며, 녹색기술 혁신에 대한 최고경영자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는 기업의 녹색기술혁신을 위한 지원과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녹색경영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녹색기술력이 낮은 중소기업에는 연구개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녹색기술 혁신의 가속도를 높이기 위해 산학연 연계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할 필요가 있다.

 

▷녹색경영의 중요성

 

한국의 녹색생산성 취약

 

한국의 생산성은 최고 수준이지만 탄소, SOx 배출 등 환경 요소를 고려한 녹색생산성은 최하위권이다.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환경위해물질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때 한국의 생산성은 연평균 4.8%씩 증가해 OECD에서 3위다. 노동, 자본, 에너지 등을 투입해 GDP를 높인다고 가정한 것이다. 노동, 자본, 에너지 등을 투입해 GDP를 높이고 탄소, SOx 등이 부차적으로 생산된다고 가정한다면 온실가스 등 생산의 부산물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비경제적효과를 고려한 녹색생산성은 연평균 -0.4%로, 분석대상 24개 OECD회원국 중에서 최하위권인 22위다.

 

한국과 녹색선진국의 녹색기술 격차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2006년 현재 한국의 녹색기술 수준은 1996년의 일본과 비슷해, 약 10년이 뒤처진 상태다. 2006년 현재 일본의 녹색기술 수준을 100이라고 할 때, 한국의 녹색기술 수준은 약 79로 일본의 1996년 수준이다. 일본과의 녹색기술 수준 차이는 2000년 이후 다소 좁혀지고 있으나 여전히 한국의 녹색기술 수준이 낮다(양국의 기술력 차이는 2000년 25.4%, 2006년 21.2%). 1995년 이후 녹색선진국의 녹색기술은 빠르게 진보하고 있으나, 한국의 녹색기술 진보 속도는 더딘 상태다.

 

녹색기술과 기업의 경쟁력.
▲녹색기술과 기업의 경쟁력

녹색이 경영의 주요 변수로 부상

 

대외적으로는 환경규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녹색보호주의가 등장, 국내외 소비자의 성향은 친환경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세계 각국은 제품에 대한 환경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EU는 2007년 6월 신화학물질관리제도인 REACH를 시행했고, 미국과 중국도 환경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연생태계 보전, 웰빙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소비자의 가치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로하스(LOHAS)3)족은 2005년 4,900만 명에서 2007년 5,700만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기업은 녹색경영을 통해 녹색기업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경쟁력 향상으로 연결된다. 기업의 환경 관련 투자는 기업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장을 목표로, 단기수익보다는 기업과 사회의 장기적인 편익에 초점을 둬야 한다. 친환경에 대한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기업은 소비자와 시장으로부터 외면당할 가능성이 높다. 엑슨 모빌(Exxon Mobile)은 교토의정서 이행을 거부한 결과 여러 유럽 국가에서 소비자 불매운동의 대상이 됐다.

 

주요국의 연평균 생산성 및 녹색생산성 (1990~2006년, oecd 24개국 분석).
▲주요국의 연평균 생산성 및 녹색생산성 (1990~2006년, oecd 24개국 분석)

▷녹색경영의 核心: 3Rs

 

기업의 녹색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녹색경영의 핵심인 3Rs(Reduce, Replace, Recycle)를 통해 혁신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기업은 3Rs 기술 혁신을 통해 장기적으로 녹색기업 이미지 창출, 매출 증대, 비용 절감 및 이윤 증대가 가능하다.

 

① Reduce: 투입자원, 크기, 포장재 줄이기

제품 제작에 필요한 재료 사용량을 줄이고 혁신적인 설계를 통해 제품의 무게와 크기를 저감한다. 부품 경량화, 최소화, 집적화 等하드웨어 기술 혁신이 중요하다. 닛산은 2015년까지 알루미늄, 탄소소재 等경량 부품소재를 사용하여 무게를 2005년 대비 15% 줄이고 연비를 5∼12% 높였다. 재료의 성질을 반영한 제품 설계, 효율적인 공간 활용 등 소프트웨어기술 혁신을 통해 제품 크기를 줄일 수 있었다.

혁신적인 포장재료와 포장 설계로 포장재 폐기율을 감소시켰고 제품 다양성 증가, 유통단계의 복잡화, 글로벌 마켓 형성 등에 따라 포장재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전 세계 포장산업은 연평균 3.5%씩 성장하고 있다. 2014년에는 5,97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혁신적인 포장 설계를 통해 포장재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테트라 팩(Tetra Pak)의 ‘테트라 클래식(Tetra Classic)’ 포장설계가 혁신적인 포장기술의 대표적인 예다.

 

② Replace: 친환경 재료, 고효율 시스템으로 대체

제품의 원료나 생산공정에 이용되는 물질을 친환경 재료로 대체하고 있다. 친환경 원료를 사용한다는 사실 자체가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여주고, 이는 기업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진다. 미국의 경우, 녹색제품이 일반제품에 비해 비싸더라도 구매 의향이 있는 소비자는 47%에 이른다. 포장의 고유한 목적과 기능은 유지하되,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포장재로 대체하고 있다. 친환경 플라스틱인 바이오케미컬(PLA: Polylatic Acid) 등을 이용해 포장재를 생산하고 있다.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해 환경부담을 줄였다. 맥도날드는 1999년부터 햄버거 포장재를 플라스틱에서 생분해되는 재활용 마분지로 대체하고 있다.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면 쾌적하고 안전한 작업환경이 조성돼 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다. 작업환경의 쾌적도·안전도가 1% 증가 시 기업생산성은 1~3% 증가했다.

저효율 에너지 시스템을 고효율 에너지 시스템으로 대체해 청정에너지 기술 혁신으로 시스템 설치·운영 비용이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로써 대체에너지 사용 유인이 증가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 가격은 2008년 2/4분기에 4.5$/W에서 2010년 1/4분기에 1.8$/W로 60%가량 하락했으며 ESCO(Energy Service COmpany: 에너지절약전문기업) 정책사업 등을 통해 기존의 에너지 사용시설을 대체·보완하고 있다. 2009년 정부자금 지원예산은 1,350억 원이며 이자율은 3.0%.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패시브디자인을 이용해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연간 에너지 소비량 기준이 단계적으로 강화(주택의 경우 2012년까지 2009년 대비 에너지 사용량 30% 감축, 2017년까지 60% 감축, 2025년에 제로에너지 의무화)하고 있다.

 

③ Recycle: 재활용 가능 설계 및 시스템 구축

재이용·재제조·재활용이 쉽도록 친환경적으로 설계하고, 효과적인 재활용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다. 알루미늄 등 재활용이 용이한 원료·재료를 사용하여 제품을 제작한다. 애플의 ‘맥북프로’는 알루미늄 소재를 약 25∼28% 사용하여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다. 전사적 재활용 시스템 운영으로 재이용·재제조·재활용률을 제고한다. 후지제록스는 효과적인 전사적 통합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해 친환경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공정 혁신을 통해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열·폐기물을 재활용한다. 제품의 전 과정 중 제품생산공정에서 폐기물이 가장 많이 발생는데 전체 폐기물의 약 50% 이상이 생산공정에서 발생한다. 폐열·폐기물을 재사용해 원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부담도 경감할 수 있다. 네덜란드 비료회사인 야라(Yara)는 공장서 발생하는 폐열과 CO2를 주변지역의 온실로 파이프를 통해서 보내 매년 84MW의 에너지와 7만 톤의 CO2를 저감했다.

리퍼 제품(Refurbished product) 판매 시스템을 구축해 자원재활용률을 높이는 것이다.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거의 새것과 같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편익이 커진다. 생산자는 약간의 수리를 통해 새 제품에 근접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할수 있어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한국, 일본, 녹색선진국의 녹색기술 혁신.
▲한국, 일본, 녹색선진국의 녹색기술 혁신

▷시사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유인책이 필요

 

특히, 녹색경영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녹색기술력이 낮은 중소기업에 연구개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2003∼2008년 ET(환경기술) 관련 정부 연구개발 투자액 중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10.9%에 불과하다. 2006∼2008년 녹색중소기업의 연구개발액 중 정부 지원 자금의 비중이 약 35.3%를 차지하여, 정부 지원이 축소될 경우 연구개발이 위축될 수 있다.

녹색기술 혁신의 가속도를 높이기 위해 산·학·연 연계 연구개발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할 필요하다. 정부 주도 연구개발사업 중 녹색기술 분야의 산·학·연 합동연구의 비중은 54.0%로 타기술분야의 65.1%에 비해 11.1%p 낮은 수준이다. 특히, 산·연 공동연구 비중은 5.9%로 타기술분야에 비해 저조한 편으로 산·연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개발이 시급하다.

 

<자료제공 = 오동현 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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