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김영애 기자]서울특별시는 지난 8~9일 서울광장과 무교동 일대에서 열린 ‘2010 지구촌한마당(Seoul Friendship Fair 2010)’에 참가한 16개국 외국대사관들이 음식 및 풍물 판매로 얻은 수익금의 일부를 ‘다문화가정’을 위해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번 수익금 기부에는 러시아, 그리스, 터키, 베트남, 과테말라 등 16개 대사관이 참가했으며 수익금은 다문화가족 및 결혼이민자들을 위해 여성가족부에서 설립한 ‘전국 다문화가족 사업지원단’에 기부된다.

 

서울시는 금번 수익금 기부를 통해 ‘지구촌한마당’이 전 세계인이 ‘즐기는 축제’에서 전 세계인의 ‘나눔의 축제’로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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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음식·풍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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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음식·풍물전
‘지구촌한마당’에 2년째 참여해 그리스 음식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다문화가정을 위해 기부한 주한그리스대사 부인 빠나요따 콘스탄티노뿔루(Panayiota Konstantinopoulou) 씨는 “행사 참가 자체도 큰 즐거움이었는데 수익금으로 생활이 어려운 다문화가정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더욱 의미있는 축제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2010 지구촌한마당’에는 17개 해외자매도시 350여명의 공연단이 다양한 공연을 펼쳤고 56개국 대사관 및 문화원이 거리 음식·풍물전을 열었으며 약 15만명의 내·외국인이 참여해 축제를 즐겼다.

 

특히 올해에는 축제 분위기 고조를 위해 음식·풍물전에 참가한 96개 부스를 대상으로 ▷친환경상 ▷친절·미소상 ▷왁자지껄상 ▷푸짐상 ▷최고맛상 시상식도 개최해 참가국가들을 격려했다.

 

시상 내역을 보면 ‘친환경상’은 부스 주변을 가장 깨끗하게 운영한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친절·미소상’은 고객에 가장 친절했던 일본에게, ‘왁자지껄상’은 지나가는 시민을 가장 즐겁게 했던 터키에게 ‘푸짐상’은 가격에 비해 음식을 후하게 제공한 인도네시아에게, ‘최고맛상’은 시민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음식을 제공한 아프가니스탄에게 돌아갔다.

 

‘최고맛상’을 수상한 아프가니스탄 관계자는 “매해 행사에 참여해 아이디어를 얻고 또 더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문화를 알리기 위해 부스 앞에서 아프가니스탄 전통옷을 입고 춤을 추면서 시민들에게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면서 “행사를 위해 고국에 갈 때마다 필요한 전통쌀 등의 음식과 전시품을 공수해 오며 재료를 미리 준비해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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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문화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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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학교 어린이그림전
외국도시 공연단들도 잊지 못할 추억을 가지고 돌아갔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나보이공연단’은 유람선을 타기 위해 한강을 방문했다 기다리는 시간에 다음 날 있을 공연에 대한 리허설을 하게 됐는데 이 광경을 본 시민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어 즉석 콘서트장이 됐다며 예상치 못한 서울시민들의 관심과 호응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홋카이도에서 온 전통공연단원 중 한명은 서울광장에 운집한 관중들의 열기에 흥이나 무리하게 공연하다 아킬레스건을 다쳤는데 서울시가 미리 공연단을 위한 보험을 가입해 둬 큰 비용 부담없이 치료를 받고 자국으로 돌아갔다고 서울시의 애정과 세심함에 고맙다는 말을 남겼다.

 

그 밖에도 ‘인포페어’, ‘뮤직카페’, ‘세계 의상체험전’, ‘외국인학교 어린이그림전’, ‘아세안문화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곳곳에서 진행됐다.

 

‘인포메이션 페어’에는 서울글로벌빌리지센터를 비롯한 57개 기관이 참가해 외국인들의 서울 정착에 도움을 주고 생활 전반에 걸친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 또한 유엔난민기구(UNHCR)에서는 난민텐트 체험기회를 제공했으며 ‘House of Charity’에서는 위안부 문제를 외국인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그 외에도 유기동물 보호, 에이즈감염 아프리카 여성지원을 위한 부스도 운영됐다.

 

서울시 김진만 국제협력담당관은 “지구촌한마당은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민들이 세계 각국의 문화를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다. 참여국가들에게는 자국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최근에는 지방에 살고 있는 자국 교민들도 행사기간에는 서울로 올라와 교제를 나누는 상징적인 날이 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축제의 규모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참신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또 다양한 나눔 행사를 준비해 지구촌 한마당 축제가 명실공히 세계적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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