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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9일 태어난 코리델(좌)와 3월31일 태어난 일런드

[환경일보 김영애 기자] 서울동물원에서는 지난 2004년부터 ‘야생동물들의 단순한 전시개념의 동물원’에서 벗어나 ‘동물이 행복한 동물원, 고객이 즐겁고 행복한 서울동물원’을 위해 ‘동행동물원’을 슬로건으로 선포, 운영해 왔다.

 

이에 지금까지 동물들의 서식지 환경에 맞는 생태적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생태동물원으로의 탈바꿈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동물들이 살아가는 방사장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잔디와 나무를 심는가 하면 겨울에도 모든 동물들이 야외에서 생활 할 수 있도록 사계절 전천후 서식환경으로 만들어주는 데 노력해 왔다.

 

그 결과 320여종 3000여마리의 세계 각국 동물들이 살아가는 서울동물원에서 CITES(국제협약으로 보호받고 있는 국제적인 희귀동물) 동물들의 번식이 잇따라 성공하는 경사로 이어지고 있다.

 

5월5일 오픈한 아기동물 유치원에서 아기고객들과 마주하고 있는 아기오랑우탄.

▲5월5일 오픈한 아기동물 유치원에서 아기고객들과 마주하고

 있는 아기오랑우탄

야생동물의 보고로 자리잡아

 

금년 1월부터 4월말까지 서울동물원에서 태어난 동물들은 모두 28종 74마리다. 특히 이 가운데는 천연기념물 잔점박이물범(331호) 2마리를 비롯해 흰손기번(CITESⅠ), 침팬지(CITESⅠ), 알락꼬리여우원숭이(CITESⅠ) 등 국제협약에 의해 보호받고 있는 세계적인 희귀동물(CITES) 12종 21마리가 출산의 기쁨을 안겨 줬으며 세계적 희귀조류인 황새를 비롯해 두루미, 노랑부리저어새 등도 알을 품고 있어 7월까지 부화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어서 서울동물원이 야생동물의 보고(寶庫)로 자리매김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 이후 동양 최대 크기(3000여평)를 자랑하는 큰물새장 내부는 울창한 나무식재와 인공폭포, 분수대설치 등 동물의 생태에 알맞은 습지조성 등 서식지와 가까운 환경을 만들어 줬다.

 

그 결과 창경원에서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이전(1984년)해 온 서울동물원이 지금까지 단 한번도 2세 번식이 되지 않아 사육사들의 애를 태워 왔던 두루미가 2002년 2마리를 시작으로 매년 1~5마리씩 부화됐으며 지난해에도 6마리가 부화에 성공했으며 올해도 3쌍이 5개의 알을 품고 탄생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4얼27일 태어난 코요테(좌)와 북한산 한반도 서식 토종 한국늑대 2세(우).

▲4얼27일 태어난 코요테(좌)와 북한산 한반도 서식 토종 한국늑대

2세(우)

천연기념물 199호인 황새 또한 지난 2007년 국내동물원 최초로 3마리를 첫 자연부화 성공을 시작으로 2008년 2마리에 이어 2009년에도 3마리의 자연부화 성공을 이뤘으며 금년에도 현재 한쌍의 부부가 3개의 알을 품고 있는 등 점차적인 번식성공을 이뤄 멸종위기에 처한 조류번식의 성공 정착 사례로 기록을 남기고 있다.

 

한편 지난 2005년 4월14일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육로를 통해 들여온 스라소니, 족제비, 아프리카포니, 반달가슴곰 등 5종 16마리와 함께 들여와 화제가 됐던 말승냥이(북한에서는 늑대를 말승냥이라고 부르기도 함)가 서울동물원으로 들여온 지 5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4월27일 한마리 번식에 성공해 국내 한반도 남한에서 완전 멸종된 순수 한반도 토종늑대 번식의 청신호로 기록됐다.

 

‘생식세포 은행’ 운영으로 100년 뒤에도 야생동물 멸종 염려없어

 

서울동물원은 지난 2000년 정부의 환경부로부터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된 후 동물연구실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등 국내 야생동물 복원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오고 있다. 특히 국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의 보전과 증식을 목적으로 자연 친화적인 서식환경을 조성하고 동물의 스트레스를 방지하기 위해 실내에 CCTV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철저한 행동생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동물연구실에서는 우리나라 토종동물들을 번식시키기 위해 종 다양성을 유지하고 근친번식을 방지하기 위해 과학적인 개최관리 및 유전자 분석 시스템을 운영 중에 있으며 분변 내 호르몬 분석을 통해 번식생리(발정주기와 발정사이클)를 밝히는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동물의 사체에서도 정자 및 난자를 채취해 보관하는 기술에 성공해 야생동물 생식세포(정자, 난자)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서울동물원에서는 종보존을 위한 자연번식이 어려운 개체의 인공번식과 자연번식을 위해 체계적인 운영관리를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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