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특별취재팀 김정기 기자]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동 일원에 동부간선도로 확장건설공사를 시공 중인 한라건설이 공사과정에서 발생된 고탁도의 흙탕물을 무단 방류시켜 중랑천의 수생태계에 악영향을 초래하는 등 환경관리를 외면하고 있지만 발주처 및 관할구청의 지도감독의 손길은 미치지 않고 있어 관계당국의 관리감독 부재에 따른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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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천이 온통 황토빛 흙탕물로 뒤덮여 있어 하천의 수생태계에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다

동부간선도로 확장건설공사는 기존 도로의 병목현상을 해소해 도시고속도로의 기능을 회복하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연계돼 서울 강북지역의 교통난 해소는 물론 동북부지역의 개발로 강남북 균형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에서 발주해 그중 제2공구 서울시 노원구 월계4동부터 상계8동까지 연장 3.2km구간을 한라건설에서 시공하고 있다.

 

한라건설은 시공과정에서 발생된 고탁도의 흙탕물을 무단 방류시켜 취재 당일에도 중랑천이 온통 황토빛 흙탕물로 뒤덮인 채 흐르고 있어 하천 수생태계에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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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탁도의 흙탕물로 인해 폐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큼지막한 붕어가 죽은 채 수면위에 둥둥 떠다니고

 있다


이로 인해 하천의 수초에는 흙탕물에서 발생된 누런 부유물질이 잔뜩 끼어있었고, 잉어 등 물고기들이 아가미를 물위로 내밀고 숨을 쉬는 등의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또한 고탁도의 흙탕물로 인해 폐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큼지막한 붕어가 수면위에 죽은 채로 둥둥 떠다니고 있는 등 흙탕물 방류로 인해 수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었다.

 

산책도 할겸 중랑천을 자주 찾는다는 박모씨(56 동대문구 이문동)는 “어디서 무슨 공사를 하는지 몰라도 이렇게 혼탁한 흙탕물을 흘려보내 하천을 오염 시키면 되겠냐” 라며 “중랑천은 수많은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다. 미관상도 좋지 않고 또한 흙탕물로 인해 물고기가 폐사된 것 같은데 이지경이 되도록 당국 에서는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 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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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폐기물 보관장소에 있어야 할 사용하고 남은 폐유 등을 천막으로 은폐한채 하천변에 무단 방치

하고 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한라건설은 현장에서 사용하고 남은 폐유 등의 지정폐기물을 지정폐기물 보관 장소에 보관후 적정 처리해야 하나 하천변에 천막으로 은폐한 채 무단방치해  자칫 하천오염의 우려를 자아내는 등 환경의식 부재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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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구역에 불법건축물을 조성해놓고 현장 직원들의 식당으로 사용하는 등 불법행위가 만연되고

있다


더욱이 한라건설은 하천구역에 불법건축물을 조성해놓고 버젓이 전기 및 가스시설까지 갖춰놓은 채 현장 직원들의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등 불법행위가 만연되고 있었다.

 

이에 대해 한라건설 현장 관계자는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이런 문제가 발생된 것 같다. 구간공사가 이번주 내로 완료될 예정이니 조속히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gie0715@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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