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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배민정 기자] 페인트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은 옛말이 되고 있다. 2003년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고 2009년 개정을 통해 규제가 강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은 앞 다투어 친환경페인트를 출시하고 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페인트 제조사 KCC 관계자는 “예전에는 가격 때문에 친환경페인트에 대한 선호도가 낮았다면, 이제는 법적 규제와 함께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등으로 건축물에 친환경페인트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면서 “친환경성은 기본적인 조건이 됐고, 나아가 물성과 작업성 등을 고려한 기능성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새집증후군 걱정 없는 페인트 ‘숲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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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친환경페인트 '숲으로'
현재 KCC페인트는 선진국의 VOCs(휘발성유기화합물) 함량 규격에 맞는 페인트 ‘숲으로’를 내세워 친환경페인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숲으로’는 중금속이 포함되지 않은 페인트로 사람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주거시설과 공공시설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또한 새집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포름알데히드를 흡착하고 분해하는 기능으로 아토피가 우려되는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각광받고 있다.

 

동시에 친환경페인트 시장이 점차 대형화·세분화되는 추세에 접어들면서 KCC페인트는 ‘숲으로 wall’, ‘숲으로 아크릴’, ‘숲으로 듀라센스’ 시리즈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숲으로 wall’은 최첨단 기술인 나노입자를 이용해 낙서가 쉽게 지워지고 곰팡이 및 세균 발생을 억제하는 항균기능이 있어 위생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페인트로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

 

또한 ‘숲으로 wall’은 일반수성페인트보다 우수한 탄성으로 콘크리트 표면에 발생하는 도막의 균열을 방지해 경제적·기술적 파급효과가 큰 제품에 부여하는 신기술인증 ‘NET(New Excellent Teconology) 마크’를 획득했다.

 

이와 함께 KCC페인트가 판매하는 제품 중 건물 외부용 고기능성 수성페인트 ‘듀라센스’는 자외선이나 가시광선에 쉽게 분해되지 않는 순수 아크릴 수지를 사용해 내후성 및 내구성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또한 ‘듀라센스’는 도막의 균서식을 방지하는 방균제를 사용해 곰팡이 발생을 차단하고, 입자 사이즈가 작은 안료를 적용해 도막이 단단하고 내오염성이 높다.

 

KCC페인트 관계자는 “외부용 페인트는 고층건물일수록 재도장에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변색되지 않고 오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일반적으로 칠해놓으면 밋밋한 페인트에 비해 입자에 탄성을 줘서 미관까지 고려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외부용 페인트의 경우 대기오염물질 방출량을 고려해야한다”면서 “‘듀라센스’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환경표지인증서를 획득한 친환경 제품이다”라고 덧붙였다.

 

항균력 99.9%, 노루페인트 ‘뽀로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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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페인트가 3월 출시한 '뽀로로 페인트'
한편 노루페인트는 친환경페인트 ‘내츄럴’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내츄럴’은 ▷국산 자수정을 원료로 하는 웰빙페인트 내츄럴 자수정 ▷우유를 주성분으로 하며 항균·방균기능 및 공기정화기능을 갖춘 내츄럴 밀크 ▷무기질 원료를 사용해 세균과 곰팡이 서식을 방지하고 내구성이 우수한 내츄럴 실리케이트 ▷우수한 탈취효과와 원적외선 방출효과를 지닌 내츄럴 세이프 등 친환경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춘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노루페인트는 올해 3월 세계적으로 어린이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차용한 ‘뽀로로 페인트’를 출시해 화제가 됐다. ‘뽀로로 페인트’는 환경호르몬을 걱정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생각하는 무독성 친환경 제품으로 어린이방, 어린이집, 산후조리원 등 어린이가 생활하는 시설에 널리 쓰일 전망이다. 이와 함께 ‘뽀로로 페인트’는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 시험에서 항균력 99.9%를 인증 받아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아울러 노루페인트는 공장에 대용량 바이오필터를 설치해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VOCs가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것을 차단하는 등 공정과정에서부터 환경보호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에 발맞춰 친환경 시스템을 ‘친환경 경영’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며 “환경친화적 생산, 오염물질 최소화, 환경을 고려한 포장, 그린 마케팅 등을 통해 친환경 경영체제를 구축해나갈 것”이라 밝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고민하는 삼화페인트

 

한편 삼화페인트는 인체에 유해한 VOCs와 중금속 성분이 없을 뿐 아니라 시멘트 독의 원인 물질인 암모니아를 제거하는 기능을 갖춘 친환경페인트 ‘아이생각’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아이생각’은 암모니아, 황화수소 등 악취의 주원인이 되는 물질을 제거하는 동시에 작업 시 유기용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 작업자의 편의까지 고려한 제품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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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페인트 '아이생각'
또한 삼화페인트는 서울시와 함께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어린이 눈높이 운동장’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지난해 서울시 금호동 호당공원에 어린이의 키에 맞는 농구대를 설치하고, 넘어지거나 운동기구에서 떨어지더라도 다치지 않도록 바닥에 탄성포장재를 사용한 운동장을 만들었다. 이와 함께 경기 파주 헤이리에 어린이 테마파크 ‘딸기가 좋아’에 친환경페인트 ‘아이생각’을 제공해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했다.

 

아울러 아이생각의 전 제품은 유해성 물질과 독성물질을 줄이고 사람과 자연 모두를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정받아 2009년 ‘로하스인증’을 부여받았다. ‘로하스인증’은 한국표준협회가 건강과 환경, 사회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창조적인 상품개발·서비스활동·환경경영·사회공헌 등을 지속적으로 노력한 기업에게 부여하는 인증이다. 한국표준협회는 “‘로하스(LOHAS)’는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건강은 물론 환경과 사회정의 및 지속가능한 소비에 높은 가치를 두고 생활하는 사람들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말한다”면서 “국내 환경기술과 산업수준을 끌어올리고, 친환경적인 상품의 확산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자 만들어진 인증”이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페인트는 기존의 효율적인 도막 형성 기능을 넘어 환경을 고민하고 소비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쉼 없이 진화하고 있다. 또한 페인트를 생산하는 기업은 환경을 보전하는 공정과정과 경영체계를 구축하고, 나아가 녹색사회를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까지 고민하고 있다.

 

이같이 페인트 생산기업이 친환경을 중시하게 된 배경에는 환경보전을 고민하는 소비자가 있다. KCC페인트 관계자는 “친환경페인트가 확산된 계기는 정부의 규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소비자의 요구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라며 “기존에 유성페인트를 사용했던 자동차 도장 등의 분야에서도 점차 수성 및 수용성페인트가 사용되는 추세이고, 현재 건축물의 벽면 등에 사용되는 페인트는 모두 친환경페인트라고 보면 된다”라고 밝혔다. 또한 “아직까지 주차장이나 옥상방수용 등은 경제성의 이유로 친환경제품을 선호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이에 대한 인식도 점차 바뀌어나갈 것”이라 덧붙였다.

 

fluss@hkbs.co.kr

 

<자료제공=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 KCC페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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