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욱 과장
수요자 중심의 교육자료 개발 및 보급

생활기록부 기재, 입학사정관제 반영

 

‘자연은 인간의 스승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올바른 환경 가치관과 녹색 생활습관은 자연에 대한 경험과 이해에서 나오기 때문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은 우리나라가 미래 녹색강국으로 가는 필수조건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입시 위주의 교육풍토와 과도한 교육열로 말미암아 어린이들이 자연과 교감하고 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우선 학교에서의 환경교육은 낮은 관심도로 인해 그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도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87.4%, 1주당 평균 사교육 참여시간은 7.4시간으로 집계되고 있는 반면, 전체 초등학생의 68.5%는 지난 1년간 체험환경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사회에서의 환경교육도 기반이 취약한 상황이다. 체계적 지원이 부족해 주로 자연체험 활동 위주의 단편적이고 일률적인 교육 위주로 운영되고 있으며, 환경교육을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우수한 프로그램에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접근성도 부족하다.

 

이러한 현실은 1992년 제6차 교육과정부터 선택과목으로 개설된 ‘환경’ 교과목의 각급 학교별 선택비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작년 말 현재, ‘환경’ 과목을 선택한 학교는 전체 중학교의 6.8%, 고등학교의 32% 수준인데 특히 중학교의 경우 2007년 13.2%, 2008년 9.1%에 비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여서 특별한 대책과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하겠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2008년 12월부터 ‘환경교육진흥법’이 제정․시행 중으로, 정부에서는 환경부를 중심으로 교육과학기술부,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 간의 협력을 통해 환경교육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2년마다 16개 학교를 환경교육시범학교로 지정하고 초등학교장, 교사 등을 대상으로 환경교육 연수를 실시해 교육현장에서 환경교육의 필요성과 인식을 제고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대상을 확대하고 특성화를 통해 지역 환경교육의 거점으로 육성해 나가고자 한다. 또한 학교에서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체험환경교육을 지원하고자 전국 각지에 위치하고 있는 자연환경연수원, 청소년 환경프로그램, 찾아가는 이동환경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학생용 환경교재 발간과 함께, 보다 직관적으로 환경관련 지식을 습득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환경교육 교구상자’ 60여 종을 개발해 대여·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 밖의 환경교육도 강화된다. 먼저 학생과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우수한 사회환경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인증제를 도입할 계획인데, 본격 시행에 앞서 올 여름방학부터 대표적인 환경교육 프로그램 10개를 우선 인증할 계획이다. 둘째, 지역 환경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환경부 특별행정기관인 유역(지방)환경청을 중심으로 ‘환경교육홍보단’ 활동 강화, 환경 그림·글짓기대회 추진 등 교육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셋째, 어린이 환경뮤지컬, 유익한 환경노래 보급 등 어린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으면서 환경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관련 환경문화사업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다.

 

지금도 다양한 환경교육 프로그램과 교육자료가 활용되고 있으나 분산·중복 등의 비효율 문제가 있어 교육현장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수요자 중심의 환경교육 자료 개발 및 보급에 노력하는 한편,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환경교육기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교육프로그램 간의 교류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학교 안과 학교 밖의 환경교육 연계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조해 환경교육 프로그램 참여실적을 생활기록부 기재, 입학사정관제 반영 등으로 이어지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앞으로도 환경부는 관계부처와의 협의, 환경교육 전문가․단체의 의견수렴 등을 거쳐 환경교육의 내실화에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위에 언급했던 내용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5개년간의 ‘환경교육 종합계획’을 가까운 시일 내에 수립해 학생들이 차세대 녹색시민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추진하고 있다. 환경교육의 정착에 정부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학교, 학생 그리고 시민단체를 포함한 모든 교육주체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환경교육의 강화와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에 대해 지속적인 격려와 애정을 보내주는 동시에 아낌없는 조언과 질책도 함께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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