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환경일보】유수호 기자 = ‘강은 끝없이 짙푸르고, 꽃은 더욱 타는 듯 붉다. 고운 봄을 덧없이 그대를 보내고 나는...나는 언제 고향에 돌아갈 것인가’

 

두보의 시를 노래하는 두향의 노래가 동산서원 고택극장에 울려 퍼지면서 패랭이를 쓴 이야기꾼의 걸쭉한 안동사투리와 함께 공연이 시작됐다.

 

안동시가 고택체험프로그램으로 개발한 고택실경 뮤지컬 ‘450년 사랑’ 올해 세 번째 공연이 8월28일 저녁 8시 안동민속촌 내 동산서원에서 열렸다.

 

 ‘450년 사랑’은 물질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사라져 가고 있는 현대사회에 회계 이황 선생과 단양관기 두향과의 고결한 사랑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본질인 인간 공경 ‘敬’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말하는 뮤지컬이다.

 

 ‘450년 사랑’은 형식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450년 사랑’ 앞에는 ‘고택 실경’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실경 뮤지컬은 별도의 무대 장치를 꾸미지 않고 고택과 고택주변의 자연을 그대로 무대로 활용한다. 실경뮤지컬의 매력은 보다 현실감 있는 무대를 느낄 수 있다는 점과 안동의 고택을 찾아야만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그 희소성과 차별성에서 찾을 수 있다.

 

또, 안동사투리를 구수하게 쓰는 스토리텔러를 매개로 관객이 직접 뮤지컬에 참여할 수 있는데, 뮤지컬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이야기꾼의 걸쭉한 안동사투리는 ‘450년 사랑’ 주요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안동시가 주최하고 안동국악단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6월에서 10월까지 매월 넷째 토요일에 공연되는 고택 상설 공연의 세 번째 무대이다. 지난달 24일 공연에는 자녀들의 방학을 맞아 많은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동산서원 고택극장을 찾았다. 이번 공연에도 주말을 맞아 많은 관람객들이 공연을 관람하러 왔다.
 
 지역의 문화∙관광콘텐츠의 한계를 뛰어넘는 고택실경 뮤지컬 ‘450년 사랑’은 지역의 우수한 고택자원과 스토리자원의 희소성을 바탕으로 타 지역과 차별화시킨 작품으로, 안동시 고택체험 홍보와 더불어 야간고가공연을 통해 체류형 관광객 유치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rsh3649@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