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0042----.

▲ 경기개발연구원의 좌승희 원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경기도 도시농업 네트

워크 구축을 계기로 주거와 농사문화가 도시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으

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환경일보 조은아 기자] 최근 회색 도시에 자투리 공간을 찾아내고 녹지를 조성해 도시 열섬화를 해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에 대해 경기도가 본격적으로 나섰다.

 

경기개발연구원을 비롯한 경기농림진흥재단, 경기도농업기술원, 전국귀농운동본부,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 등 5개 기관은 9월10일 오후 2시 경기도문화의전당 컨벤션센터에서 ‘경기도 도시농업네트워크’ 발족식 및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도시농업 환경 조성에 나섰다.

 

‘도시농업’이란 아파트나 마을의 공간인 자투리땅, 빌딩 실내·외 공간의 장소에서 도시민이 중심이 돼 텃밭농장(주말농장) 등의 형태로 이뤄지는 농업을 말한다. 최근에는 에너지 절약, 온실가스 감축, 도심온도 저감,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뉴욕, 베를린 등 외국은 많은 대도시에서도 도시농업을 통해 도시 전체 주민이 필요로 하는 식량의 상당 부분을 공급하고 있는 추세이다.

 

실용화 및 개발기술 정착 등 고려해야

이번 경기도 도시농업 네트워크 발족식에는 경기개발연구원 좌승희 원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경기농림진흥재단 민기원 대표, 전국귀농운동본부 정용수 상임대표,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 이상은 상임이사의 참여사와 함께 경기도 김문수 도지사의 격려사가 진행됐다. 또한 도시농업네트워크의 경과보고, 공동선언문 낭독 및 서명과 함께 세계적인 도시농업전문가 일본 나가노현 농업대학 요시타 타로 교수의 ‘쿠바와 일본의 도시농업’ 특별강연도 진행됐다.

 

img_0071--.

▲ 나가노현 농업대학 요시타 타로 교수는 특별강연에서 “쿠바의

도시농업 성공요인은 기술개발을 국가가 직접 주도했기 때문이며,

일본도 농지확보 및 시민교육 등을 통해 도시농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타로 교수는 “쿠바의 도시농업의 경우 자국만의 기술이 존재하지 않았음에도 해마다 집약화돼 서울 중심부와 같은 시가지에 시민농원이 조성될 정도로 매우 활성화돼 있다. 이것이 가능하게 된 이유는 아시아에서 기술 및 전통을 배워 쿠바에 적용하는 등 기술개발을 국가가 직접 주도했기 때문이다. 또한 도시농업 발전을 위해 시민에게 국유지를 무상으로 대여하고, 토지이용 지원 강화를 위한 새로운 법 제도를 제정하는 등 다양한 정책에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라고 밝힌 뒤 “일본은 농지 확보의 어려움, 유기농법의 미확립 등으로 도시농업 면적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이에 쿠바의 사례를 토대로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시민교육 등을 진행해 도시농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진행된 심포지엄에서는 경기도농업기술원 도시농업팀 서명훈 팀장이 ‘경기도 도시농업 현황과 추진전략’을, 경기개발연구원 이양주 선임연구위원이 ‘경기도 농업공원의 조성방안’을 주제로 각각 발표해 도시 속으로 파고드는 농업의 비전과 미래를 전망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도시농업팀 서명훈 팀장은 “도시농업은 지역공동체 활성화, 힘든 도시생활에서의 전통 농경문화 체험, 지역 안전농산물 확보 및 도시 열섬현상 완화 등 사회·문화·경제적으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조성해야 한다”며 필요성에 대해 강조한 뒤 “경기도를 비롯해 농림수산식품부, 농진청, 서울시, 부산시, 농림재단 등 도시농업 활성화에 최근 다양한 정책과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실용화와 개발기술의 원활한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 팀장의 발표에 따르면 경기도의 도시농업 추진전략으로는 ▷도시농업 도 조례 제정, 유휴지 발굴 및 도시농업 네트워크 구축 운영 ▷ 도심 ‘농(農)’ 심기, 농업공원, 학교농장 활성화, 공공건물 옥상농원 의무화 및 도시농업 전문 가드너 양성 활성화 ▷도시농업 계절별·규모별 작물소재 개발 및 식물공장, 실버농업, 귀농교육 시행 등 R&D 분야 등으로 도시공간의 농업적 활용기술 및 연관산업 개발 육성 계획을 제시했다.

 

사업 추진 전 공익성 기능 분명히 명시돼야

종합토론에서는 푸린경기21농업의제실천 김덕일 위원장의 진행으로 LH 녹색경관처 안상욱 공간환경팀장, 전국귀농본부 안철환 도시농업위원장, 수원대 도시부동산개발학과 이원영 교수, 경기농림진흥재단 최연철 녹화사업팀장이 토론자로 참석해 도시농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대안을 제시했다.

 

img_0097--.

▲ 경기도 도시농업 네트워크 발족식 및 심포지움에서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본격적으

로 나선 경기도 도시농업에 대한 제안 및 의견제시 등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전국귀농운동본부 안철환 이사는 “도시농업 사업은 한때의 유행으로 끝날 수 있다. 도시농업이 공론화되고 사회화 됐을 때 도심의 쓰레기화, 농업 붕괴로 인한 도농간의 이견 발생 등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이에 사업을 진행할 때는 공익적 기능이 분명하게 제시돼야 한다”라고 지적한 뒤 “상자텃밭과 같은 사업의 경우 지속성에 대한 한계를 많이 느꼈다. 이에 지속적 지원 및 교육, 멘토 설정 등 보완대책이 존재해야 한다. 아울러 도시농업은 콘크리트로 숨 막혀 있는 흙을 살려내고, 녹색을 살려내는 것이 목적인 만큼 그를 위해서는 민간 협동 차원의 ‘운동’이 필요하다. 그 대안으로 ‘농업공원’이 현실적이라 생각된다”라고 밝히며 도시농업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경기도 도시농업 네트워크’의 출범을 통해 향후 경기농림진흥재단은 옥상텃밭 시범사업을,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전국귀농운동본부에서는 교육사업 추진, 경기개발연구원과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는 포럼 개최 등 기관간 효율적인 업무분담을 통해 새로운 도시농업의 참여문화를 만들 계획이다.

 

경기개발연구원의 좌승희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도시에서 농업이 부활하는 데는 도시민의 심성을 자극하고, 공동체 참여의 문화라는 차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이번 네트워크 구축을 계기로 주거와 농사문화가 도시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isian@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