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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지장보살좌상
[속초=환경일보] 이우창 기자 = 강원 속초 소재 보광사에서 대방 목조지장보살좌상의 수종과 연륜연대 분석을하던 중 조선시대 중기(15~17세기) 유물들 20여점이 발견되었다.

 

이 목조지장보살좌상은 2010년 9월 8일에 충북대학교 목재연륜연구은행이 사찰의 의뢰를 받아 수종과 연륜연대 분석을 진행하면서 내부에 봉안된 복장물을 확인하게 되었다.

 

발견된 유물들은 보살 내에 있던 복장물腹藏物(불상 내부에 복장 의식을 할 때 넣는 물품 등의 물건과 경전 및 발원문)들로서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불교경전이 포함되어 있어 그 보존가치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

 

 복장물이 발견된 지장보살좌상은 내부에서 발견된 발원문에 “…佛像大施主韓氏伏爲 家夫崇祿大夫羅業超生極樂同見彌陀 登徽亦願 父母親受 佛記皆蒙解脫往生極樂九品蓮臺之上 …甲午八月二十九日金剛山安養庵庵于”이라 쓰여 있어 한씨가 죽은 남편 나업(羅業)의 극락왕생을 위하여 갑오년에 금강산 화암사 안양암에 조성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중수발원문에 “…甲午秋八月新造地藏尊像而今經八十餘年之間 … 乾隆五年庚申三月二十七日願文”이라 적혀 있어 1740년에 중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1740년보다 80여년 전에 제작된 것을 보면 1654년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지장보살좌상을 제작한 조각승(작가)는 초안(草安)스님으로 1659년에 수화승 삼인(三忍)스님과 전남 고흥 금탑사 목조지장보살좌상을 제작한 인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초안스님의 작품이 공개되었다.

 

그리고 이 지장보살좌상은 1740년에 초흠(楚欽)과 풍택(豊擇) 스님이 중수하였는데, 초흠은 1739년에 서울 학도암 괘불도를 그렸던 불화승(佛畵僧)이다.

 

복장물들은 모두 20여점에 달하며, 조선 전기의 전적典籍류, 직물, 다라니 등이고, 주목할 만한 유물들은 다음과 같다.

 

『제불여래명칭가곡諸佛如來名稱歌曲』은 조선왕조실록 중에 14번 언급된 전적으로, 이번에 발견된 경전은 1405-1407년 사이에 중국 황실에서 간행한 책으로, 1417년-1419년 사이에 우리나라 왕실에서 양종(교종과 선종) 사찰에 나누어 준 경전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존재가 확인되었다. 또한 같이 발견된『능엄경楞嚴經』은 1547년에 황해도 석두사에서 간행된 임란 이전의 전적이다.

 

이 지장보살을 실견한 경기도 문화재전문위원 최선일 박사는 “국내에서 이름만 알려져 있던 조각승인 초안스님의 작품이 발견된 것은 조선시대 불교조각사 연구에 기준 작으로 활용될 수 있는 작품이다”라고 하였고, 불교경전을 검토한 경상북도 문화재위원인 정각스님은 “이 경전은 경국대전에 언급된 바에 의하면, 조선전기 승과시험의 교재로써 중국 명나라와 조선왕실의 문화적 교류을 살필 수 있는 문헌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보광사에서는 향후 목조지장보살좌상과 복장물에 대한 보존과 관리를 위하여 도 지정문화재로 추진할 계획이다.

 

lee59@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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