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친구들의 작은 변화에 보람 느껴

‘함께 노력하면 좋은 지구를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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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1기 대표인 서울대학교 대학원 이경선, 2기 대표인 서강대학교 김동환 학생.

영국문화원에서는 지난 2008년부터 ‘기후변화 챔피언’이라는 활동을 전개했으며 2009년에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YCCA(Young climate Change Ambassador)를 통해 기후변화 청년 리더들을 양성하고 있다. 1기와 2기 대표 학생들을 함께 만났다. <편집자 주>

 

Q. 평소에 기후변화에 관심이 많았나?

 

이. 학부 전공이 화공이라서 석유고갈이나 친환경에너지 등에 관심이 많았다. 기후변화는 영국문화원 활동을 하면서 2008년부터 참여했다. 작년에는 코펜하겐회의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이슈였고 학생들에게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 이전에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지구온난화가 문제다’라는 인식은 있었지만 정확한 실체는 모르고 있었다.

 

김. 나는 채식주의자다. 관심을 갖고 알아보니 축산업과 기후변화가 상당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YCCA에 참여했다. 이번에도 추석에 굉장히 많은 비가 와서 서울 지역이 침수됐고 충주도 사과가 특산물이라고 들었는데 10여년 전에는 대구가 사과로 유명했다. 원래 고향이 속초인데 수온의 변화로 동해안의 어획량이 줄어들고 어류의 종류가 바뀌는 것에서 기후변화를 접했다.

 

Q. 사실 피부로 느끼기에는 부족한 화제 아닌가?

 

이. 실제로 기후변화에서 가장 많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우리가 아니라 소위 말하는 힘든 사람들, 투발루나 몰디브, 북극에 사는 사람들이다. 사막화도 중국이나 몽골 등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도 힘든 면이 있다.

 

김. 기상은 그날의 날씨라서 생활 가까이 있지만 기후라는 것은 100년, 200년 주기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실제로 느끼기에는 힘들다. 주위에서 ‘인사동의 대나무숲을 보면 본래 서울기후에는 대나무가 자랄 수 없다’라는 주위 어른들의 말에서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Q. 어떤 활동을 했나?

 

이. 2년 전에 보건복지부와 영국문화원이 함께 마련한 기후변화 프로그램을 통해 영국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기후변화 챔피언’을 만나 그 친구들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를 직접 보고 유럽의 청년들과 한국의 청년들이 활동하는 것이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영국문화원과 계속 연락을 하다 기회가 닿아 1기 대표로 활동을 시작했다. 활동을 시작하면서 우리가 바뀌지 않으면 지구가 어려워진다는 생각에 주변의 인식을 바꿔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실제로 캠페인 등의 활동을 펼쳤다.

 

김. 기후변화는 특정 분야가 아니라 식량, 식수 등 여러 가지 문제로 파급된다. 개인적으로 예술에 관심이 많은데 이를 기후변화와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다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패션을 아이템으로 삼았다.

 

Q. 학생이라는 한계가 있을 텐데?

 

이. 학생이기 때문에 모든 시간을 이 활동에 투자할 수 없다. 또한 ‘주변의 변화를 일으켜보자’ 그런 마음에서 시작했는데 사실 전 지구적인 거창한 문제라 풀어가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워크숍 참가자들이 ‘기후변화가 뭔지 알겠다’, ‘일상생활에서 작은 일이라도 변하겠다’, ‘관련 뉴스가 나오면 좀 더 관심을 갖고 보겠다’ 그런 이야기들을 할 때 보람을 느꼈다.

 

김. 상대적으로 다른 활동에 비해 영국문화원이라는 기관이 있었기 때문에 신뢰성이라는 면에서 도움이 컸지만 시스템이 딱 잡힌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좀 있었다. 워크숍을 통해 참가자들끼리 친해져서 MT를 가면서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말자’고 먼저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서 뿌듯했다. 처음 채식을 시작할 때 주변에서 ‘이상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많았는데 기후변화로 인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많이 바뀐 것을 느낀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이. 환경이슈가 바뀌는 면은 있지만 모두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올해의 주제인 생물다양성도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생각이다. 전 지구적인 이슈인 기후변화를 통해 지역마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전공을 살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과학기술을 모색할 것이다.

 

김. 환경이든 기후변화든 잘못 아는 것이 기후변화는 예방이 아니라 적응의 문제라 생각한다. 슈퍼마켓이나 마트에 가면 유기농이나 친환경제품이 상당히 비싼데 기후변화나 환경활동을 하게 되면 처음에는 상당한 불편을 초래하겠지만 우리 모두가 노력한다면 좋은 지구를 만들고 좋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mindaddy@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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