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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석을 쌓은 빈 공간을 폐콘크리트(재활용)로 메우고 있다.

【정읍=환경일보】강남흥 기자=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발주하고 주)oo건설에서 시공 중인 정읍천(국가하천) 생태하천 조성공사가 진정으로 생태계를 지키고자 하는것인지 파괴를 하려 하는 것인지 시민들은 아리송해 하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한 공사(2012년 1월 준공)는 총사업비 244억원을 들여 평균 폭13~20m 길이 6.290km구간에 자전거도로, 산책로, 녹지 등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자연석을 쌓으며 빈공간을 매우는 과정에서 현장에서 발생한 폐 콘크리트(재활용)를 직접 파쇄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현장에서 발생한 폐콘크리트(재활용)약 25.000㎥, 5만7천톤의 사용이 과연 생태하천과 적합한 것인가다.

 

무더운 여름철 정읍천 어린이수영장에서는 무더위를 피해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 와중에 피부병에 시달리는 어린이들도 발생해 관리를 철저하게 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 시민들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인데도 폐콘크리트를 이용해 하천을 조성하는 일은 앞으로 더 큰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시민들은 걱정이다.

 

환경부에서도 앞으로 콘크리트 고수부지, 주차장, 직강화된 하천수로 등 인공적인 구조물로 치장된 하천은 사라지고 옆새우, 가재, 버들치 등이 아이들과 함께 어우러져 노는 생태 하천이 전국적으로 만들 계획임을 시사한 바 있다. 

 

또한 생태하천 복원사업추진 지자체에 대한 설계검토를 강화하고 지방환경청으로 하여금 정기(수시)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해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기본 원칙과 다른방향으로 추진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사업추진시 지역주민,관계전문가 등이 적극 참여토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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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현장 일부구간 완성된 현장 사진


사정이 이런데도 익산지방국토관리청 담당자는 예산절감을 위해 불가피한 설계였다고 말하고 있으며 검토해 보겠다 말은 했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미지수여서 진정한 생태하천 보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읍시 관계자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현재 법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으며 익산지방국토관리청과 협의를 통한 개선 의지를 보이지 있지 않고 있어 정읍천을 사랑하고 아끼며 자랑으로 여기고 있는 정읍 12만 시민들은 그저 결과를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아울러 취재진은 지난 4일 시장과의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현재까지도 아무런 답변이 없어 김생기 정읍시장이 외치고 있는 소통행정과 자연 친화적 생태 녹색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시정방침이 말로만 하는 행정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이라도 설계변경을 통해 수질이 깨끗하고 비점오염원이 발생하지 않는 건강한 하천으로 탈바꿈시켜 정읍시민과 생태계가 함께 공존 할수 있는 청정하천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 해줄것을 12만 정읍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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